팔순 앞둔 일본인 철학교수 위안부 할머니들에 무릎 꿇고 사죄

팔순 앞둔 일본인 철학교수 위안부 할머니들께 무릎 꿇고 사죄

팔순을 앞둔 일본인 철학교수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19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천253차 수요집회에 세이신여자대학 엔도 도루(78) 철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엔도 교수는 “일본이 과거 한국분들께 셀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것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해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 사죄하러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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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최로 열린 수요집회에서 한 일본인이 김복동(왼쪽), 길원옥 할머니에게 일본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16.10.19 /연합뉴스

이어 “작년 12월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일 합의 때 일본 정부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고 하는데, 이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실로 사죄하지 않는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는 최근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 편지를 보내는 것에 대해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했다”면서 “유감스럽게도 일본인 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우려했다.

엔도 교수는 수요집회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0)·길원옥(80) 할머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한편, 성공회 신자인 엔도 교수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유시경 신부와 함께 화성 제암리교회, 파고다공원, 서대문형무소 등 일제의 만행과 관련된 장소를 방문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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