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최고] ‘최고중의 최고’를 꿈꾸는 코오롱엑스텐보이즈 양궁팀

창단 5년 만에 남자양궁 최강으로 떠오른 ‘스타군단’

▲ 서오석 감독(왼쪽)을 비롯한 코오롱엑스텐보이즈 양궁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황선학기자
▲ 서오석 감독(왼쪽)을 비롯한 코오롱엑스텐보이즈 양궁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황선학기자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개인전 우승도 이뤄내야 하고….”

 

19일 안산 고잔배수지 내 코오롱양궁장에서 만난 ‘승부사’ 서오석(60) 코오롱엑스텐보이즈 양궁팀 감독은 지난 13일 끝난 제97회 전국체전에서 역대 최고인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의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등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수 많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쓸어온 경험이 있기에 아직은 만족하기에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2011년 12월 경기도 첫 실업팀으로 창단된 코오롱 양궁팀은 데뷔 첫 시즌인 2012년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남자 양궁의 판도를 뒤바꿨다. 창단 7개월 만에 대통령기대회와 전국체전 단체전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국내대회 개인전에서 단골 금메달을 획득함은 물론 단체전서도 매년 1~2개 대회서 정상에 오르며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창단 5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4개 대회를 석권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코오롱은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이승윤(21)과 ‘차세대 신궁’ 이우석(19), 2008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맞형’ 이창환(34), 전 국가대표이자 이번 전국체전 2관왕인 전 국가대표 신재훈(23), ‘다크호스’ 최건태(24) 등 5명의 전ㆍ현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짜여져 있다. 

서오석 감독과 창단 멤버 출신인 이동욱(42) 코치가 이끄는 코오롱이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의 정상급 팀으로 발돋움 한 것은 아낌없는 지원과 부단한 훈련이로 요약되고 있다.

 

안산 고잔 배수지에 최상의 여건을 갖춘 전용 훈련장을 마련한 코오롱 팀은 국내 양궁팀 최초로 선수단 체력과 행정을 지원하는 트레이너를 배정한 것을 비롯,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명장’ 서오석 감독의 “체력이 뒷받침 돼야 활을 잘 쏠 수 있다”는 지론에 따라 양궁장 입구 언덕을 활용한 힐트레이닝과 웨이트트레이닝 등 강도 높은 체력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코오롱 양궁팀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국내ㆍ외 많은 팀들의 전지훈련 명소로 자리한 것과 선수들의 재능기부다. 

▲ 2016 리우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이승윤(맨앞) 등 코오롱엑스텐보이즈 양궁선수들이 과녁을 응시하며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황선학기자
우수한 시설과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한 탓에 코오롱양궁장에는 연간 20여개 국내ㆍ외 팀들이 찾아 훈련을 하고 있으며, 특히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올해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는 말레이시아, 미국, 중국, 카타르, 베트남, 인도 등 외국팀들의 ‘베이스 캠프’로 이용되기도 했다. 

이 캠프에서의 훈련을 통해 말레이시아는 인천 아시안게임서 단체전 준우승과 올해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코오롱은 기업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연고지 안산시의 초ㆍ중생과 다문화가정 어린이 등을 초청해 양궁교실을 열어 재능기부와 함께 기념품을 나눠주는 등 양궁 저변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서오석 감독은 “지난해 사내 공모로 확정된 팀 명칭처럼 엑스텐(X-10ㆍ10점 과녁 안에서도 정중앙에 있는 부분)을 쏠 수 있는 선수 육성을 통해 아직 이루지 못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개인전 우승자를 배출토록 노력하겠다”라며 “최강의 팀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겸손해 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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