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투기과열 지역 성남·광명·하남 등, 분양권 및 웃돈 거래 껑충

경기도 내 투기과열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성남·광명·하남 등의 분양권 거래량이 타 지역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거래된 분양가에 붙은 프리미엄(누적 총액 기준) 또한 해당 지역별로 많게는 7~8% 형성되는 등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일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분양권 실거래 조사 결과, 성남·광명·하남 등이 도 내에서 가장 활발한 거래량을 보이며 프리미엄도 높게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례신도시가 있는 성남 창곡동(6천585억 원)의 거래량이 가장 돋보으며, 마찬가지로 위례신도시가 자리한 하남 학암동(5천768억 원), 미사강변지구의 중심지인 하남 선동(5천131억 원)과 KTX역세권으로 각광받고 있는 광명 일직동(2천586억 원) 등도 거래금액이 크게 늘었다.

 

성남 창곡동의 경우, 프리미엄 누적금액 역시 476억 원에 달해 도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남 학암동(294억 원), 하남 선동(237억 원), 광명 일직동(97억 원)도 나란히 상위에 자리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자 비율이 높은 데다 신도시 프리미엄을 누리려는 실수요도 많아 웃돈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지역들은 정부가 주택 투기 억제 대책으로 준비하고 있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곳이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수도권의 경우 ‘주택공급계약 체결이 가능한 날’부터 5년간 분양권을 전매할 수 없고,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강화된다. 즉 거래가 위축되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과열양상을 다소나마 잠재울 수 있는 조치다.

 

다만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이날 현재까지 크게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성남 창곡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2개월 동안 분양 매매가가 4천만 원 이상 뛰어오르는 등 이렇다할 시장 반응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그래도 혹시 모르니 추후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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