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축만제’ 국제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조선 정조시대 수원화성과 함께 축조
우리나라 관개시설물 최초 ‘ICID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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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정조시대에 조성돼 ‘서호’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수원 ‘축만제’가 국제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된다.

 

20일 수원시에 따르면 축만제는 다음 달 18일 태국에서 열리는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집행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ICID가 지정하는 관개시설물로 지정된다. 우리나라의 관개시설물이 ICID 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은 축만제가 처음이다.

 

ICID는 관개ㆍ배수ㆍ환경 보전에 대해 새로운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국제 교류를 강화하고자 1950년에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다. 이 기구는 UN 경제사회이사회 및 유네스코 등의 자문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ICID 관개시설물 유산은 역사ㆍ기술ㆍ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관개시설물을 보호하고자 지난 2012년에 제정됐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있는 축만제는 1799년 수원화성 건립과 함께 축조됐다. 당시 수원화성 동서남북 방향에 만들어진 4개의 저수지 중 하나로, 서쪽에 있어 주로 ‘서호’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지난 2005년 경기도문화재로 등록, 현재는 수원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축만제는 정조 시대 가뭄에 대비한 구휼 대책과 수원화성을 지키는 군사들의 식량과 재원을 제공하는 등 백성들의 식량 생산과 생계에 기여했다. 특히 수원화성이라는 ‘신도시’ 건설의 하나로 조성한다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1831년 항미정 건립으로 조선후기 선비들의 풍류와 전통을 즐기는 장소가 됐다는 역사문화적인 특징이 이번 등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동아시아권에서는 중국 7건, 일본 13건이 등재됐지만 한국은 등재된 시설물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축만제와 김제 벽골제가 등재되면서 우리나라도 등재 시설물 보유국이 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세계적인 기구로부터 축만제의 가치를 인정받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등재가 축만제를 세계에 홍보하고, 수원시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알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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