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의 미래를 과거에 담아낸 미래유물전, 평택서 열려

▲ 1950년대 남산터의 아이들
▲ 1950년대 남산터의 아이들

“문화공간인 웃다리문화촌에 평택의 미래를 담아낸 전시가 열려 기쁩니다. 아이들이 많이 보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미래유물전이 열리는 웃다리문화촌에서 아이들의 체험활동을 지도해온 이순자씨(70ㆍ여)의 소감이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와 평택문화원은 미래유물전 <평택, 물로부터 온> 전시를 오는 30일까지 웃다리문화촌에서 연다.

 

전시는 ‘평-타원의 변주’, ‘택-동심의 리듬’, ‘반복-잇다 있다’ 세 개의 주제를 네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전시가 열리는 웃다리문화촌은 폐교였지만 지금은 지역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폐교에 들어서면 캄캄한 어둠 속 색색의 조명이 섞인 물줄기와 큰 스크린에 물을 형상화한 영상이 설치돼 있다. 김병직 작가의 설치작품들이다. ‘택-동심의 리듬’이라는 주제로 김 작가는 생명의 근원인 물이 힘을 갖게 하는 것은 파동이며, 그 파동과 소리를 통해 평택이라는 공간을 재해석한다.

 

이어 복도에서는 ‘평-타원의 변주’를 주제로 전시가 이어진다. 이 공간은 누구도 더 이상 중심일 수 없는 다양한 삶을 이야기한다. 즉, 평택 사람 누구나 중심이며 중심이 될 수 없는 관계를 통해 수많은 타원을 형성한다는 것.

▲ 1970년대 오산AB정문 앞
이것을 다양한 삶을 살아낸 평택시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작품을 통해 드러낸다. 어부였지만 간척사업으로 농부가 된 신만철씨, 6ㆍ25전쟁 후 미군부대에서 8년 동안 잡일을 했던 안의환씨 등 5명의 인터뷰는 평택의 과거와 지역성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주제인 ‘반복-잇다 있다’는 웃다리문화촌의 박물관을 지도방, 창고를 노을방으로 나눠 구성했다. 지도방에서는 평택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도를 층으로 겹칠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은 지도 위에 우리 지역에 있었으면 하는 것들을 지도 위에 올려놓아 새로운 평택의 지도를 만든다. 노을방에서는 평택의 상징인 노을 그림을 빔프로젝트로 띄워 관람객들이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염상덕 회장은 “지난해 이천에서 시작된 미래유물전이 평택에서 두번째 개최하게 됐다”며 “자라나는 세대가 보고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호 평택문화원장은 “문화는 삶을 담는 그릇이며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며 “웃다리문화촌은 폐교를 문화공간으로 개발한 좋은 사례다. 이곳에서 지역문화를 담은 전시를 열게 돼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의 (031)667-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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