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반도를 강타했던 지진과 기록적인 폭염, 태풍 ‘차바’ 등 예측을 넘어선 기후 변화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삐 움직였던 사람이 있다. 관측된 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예보가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박종서 수도권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56·여)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급변하는 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최일선에서 현장을 가리지 않고 뛰고 있다. 특히 홍수, 폭염 등 다양한 현상 가운데 가뭄 분야에서 저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박 과장은 수도권기상청에 부임하기 전 국가위성센터와 기상레이더센터를 오가며 오랜 시간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특히 위성자료를 비롯해 태풍의 진로와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했을 때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 자료 및 관측 자료 분석과 함께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여러 분야에 접목하는 일을 한다.
교외 지역에 비해 도시 중심으로 기온이 높아지는 도시열섬현상을 해결하는 게 대표적이다.
올여름 이례적인 불볕더위로 교외지역보다 도심에서 시민들을 잠 못 이루게 한 도시열섬현상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이에 수원시와 함께 도시 곳곳에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바람길’을 조성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박 과장은 올해와 같은 기상변화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급변하는 기후에 이제는 이를 대비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후변화 특징 중 하나는 가뭄과 강한 태풍, 짧은 기간 내 많은 강수량 등 극한 기상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최근 이 같은 현상들이 발생하면서 피부로 체감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이미 인지한 상태지만 시급성이 부족한 것 같다”라며 “이전과 달리 이제는 어떠한 정책을 펴는 데 있어 기후가 고려돼야 하는 세상이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은 기후변화가 올해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에 대책을 권고한 바 있다.
WEF는 또한 ‘세계 위험 보고서 2016’를 발표하고 “지구온난화로 지난해 지표면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 시대보다 처음으로 1도 올랐다”고 설명하며 “이에 따른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적절히 대응하려는 노력은 실패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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