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앞두고 부담 커지는 장바구니 물가

김장철을 앞두고 채솟값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여름 불볕더위로 치솟았던 배추와 파 등 김장 관련 농산물 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어 김장비용은 전년보다 많이 들 전망이다.

 

25일 농협수원유통센터에 따르면, 이날 배추 1포기는 2천960원에 판매돼 전년(1천600원)보다 가격이 85%나 뛰어올랐다. 

폭염의 여파로 가격이 치솟았던 한 달 전(7천260원)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떨어진 수준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가격 부담이 크다. 김장 성수기인 11~12월 배추가격은 보통 포기당 1천500원대 전후, 극성수기 때는 포기당 1천700원이다. 

김장철 배추만큼 수요가 많은 무도 재배면적이 줄고 출하 시기까지 지연되면서 개당 3천200원으로 지난해 980원보다 226.5%나 가격이 급등했다. 전월(2천180원)보다도 가격이 46.8%나 올랐다. 김장 양념 관련 품목도 줄줄이 가격이 인상되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더하고 있다. 

양념 채소인 대파(1단)는 작황 부진으로 전년(2천300원)보다 10.9% 가격이 높게 형성돼 2천5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수원지동시장에서는 이날 기준 파(상품, 1㎏)가 2천500원으로 평년(2천40원)보다 가격이 22.5% 올랐고, 새우젓(1㎏)은 1만3천500원에 판매돼 평년(1만 1천750원)보다 2천원가량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김장철 수요가 급증하는 굴은 올해 고수온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이날 의정부 유통센터에서 굴(1㎏) 소매가는 2만1천390원으로 평년(1만4천402원)과 비교해 49%나 가격이 올랐다.

 

문제는 당분간 채소가격 등이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가을 무와 배추 등이 본격적으로 출하를 시작했지만, 여름철 불볕더위에 이어 태풍과 폭우 등으로 주산지의 작황이 좋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농협수원유통센터 관계자는 “폭염과 태풍에 이어 지난주부터 비가 많이 내려 당분간 배추와 무 등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더 이상 큰 비가 오지 않는다면, 11월 둘째 주 이후에는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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