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허위광고 13억원어치 판매 대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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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설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첨가물인 D-소르비톨(D-Sorbitol)을 다량 넣고서 ‘장 청소·숙변 제거’ 효능이 있는 식품으로 속여 판매·유통한 업자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 건강기능식품은 3∼4년간 약국과 쇼핑몰 등을 통해 ‘XXX골드’ ‘OOO엔자임’이라는 이름으로 16만 병, 13억 원어치가 판매됐다.

 

파주경찰서는 28일 식품위생법 위반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업체 대표 K씨(55·여)와 원료를 공급한 J씨(51)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B업체 대표 K씨(58) 등 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2013년 2월부터 최근까지 여주에 A업체를 차려놓고 ‘XXX골드’를 제조, 판매하면서 인진쑥즙, 무즙 등 발효액즙과 D-소르비톨 40%를 배합, 장 청소, 숙변 제거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 광고해 11만4천681병을 판매한 혐의다.

 

J씨는 2012년 2월부터 최근까지 화성 B업체에 D-소르비톨 등 원료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업체는 이를 이용해 ‘OOO엔자임’ 4만5천680병을 같은 수법으로 제조한 뒤 시중에 유통했다.

 

D-소르비톨은 과량 섭취하면 소화가 되지 않고 곧바로 장으로 내려가 몸속 수분을 흡수, 설사를 유발하는 물질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설사 증상은 이들 제품에 함유된 효소나 식이섬유의 효능이기보다 D-소르비톨 과량 섭취에 따른 부작용일 것”이라며 “이들 식품을 물에 희석해 먹도록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설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두 업체에 있던 제품 7천280병을 회수하는 한편 다른 업체의 비슷한 제품도 같은 수법으로 제조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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