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약물투여 안전성 증진방법 찾았다

▲ 분당서울대병원 황연수 정보보호전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료정보센터 황연수(사진) 정보보호전담과 연구팀은 병원의 빅데이터를 통해 약물투여의 오류 원인을 객관적으로 자료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기존 약물투여 오류 연구들은 대부분 연구자가 투약과정을 직접 관찰하고 이를 기록하는 직접적 관찰 방법에 의해 수행해왔다. 실험 대상자가 관찰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 행동패턴을 바꿀 수 있는 호손효과(Hawthorne Effect)의 오류가 발생할 여지가 있었다.

 

연구팀은(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박래웅 교수, 윤덕용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황 희 교수, 동양대학교 안은경 교수) 이번 연구에서 RFID나 바코드가 부착돼 투약 전 필수적으로 환자-의사 처방간 실시간 확인과정을 거치게 되는 분당서울대병원 투약시스템의 오류알람 데이터를 활용했다. 인위적 조작이나 편향성이 불가능한 빅데이터를 활용, 결과에 신뢰성을 확보한 것이 유의미하다.

 

연구팀은 2012년 1년간 분당서울대병원 내에서 투여된 약물 데이터 2천 900만 여 건 중 오류경고가 발생한 약 3만여 건을 분석해 다양한 변수 중 투약시간, 처방종류, 투여경로 등이 오류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규명했다.

비정규투약시간에서의 투약이 정규투약시간에서의 투약보다 1.6배 높은 오류 발생 가능성을 나타냈다. 처방종류별로는 정기처방과 비교해 볼 때 추가처방과 응급처방에서 약 1.4~1.5배 더 많은 투약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고, 투여경로에 따른 투약오류 발생 가능성은 주사약이 경구약과 외용약 보다 5~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연수 전담은 “의료기관에서 투약 오류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투약 오류를 방지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약물역학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Pharmacoepidemiology and Drug Safety’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국내 의료계에서 발표한 논문으로는 드물게 SCI급 학술지에 의사나 간호사가 아닌 행정직의 연구 결과가 실린 것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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