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돼지고기 여파에 수입 돼지고기 가격까지 고공행진 “서민 밥상물가 어쩌나”

수입 쇠고기 가격 상승에 이어 돼지고기 가격까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30일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수입산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덩달아 올라 서민들이 주로 찾는 수입산 돼지고기 수입 원가가 두 배가량 치솟았다.

 

독일, 스페인, 멕시코 등 유럽과 남미산이 많은 냉동 삼겹살 수입가는 지난 4~5월까지만 해도 ㎏당 4천~5천 원대를 유지했으나 7월이후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이날 ㎏당 8천 원대로 껑충 뛰었다. 이로인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수입산 돼지고기 소비자 가격도 최대 3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수입산(주로 멕시코산) 돼지고기 ㎏당 판매가는 1만2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나 올랐다. 이마트도 10%가량 오른 ㎏당 1만8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홈플러스는 ㎏당 1만3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가격이 20.4% 상승했다. 

수입 돼지고기 가격이 이처럼 오른 것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서 최근들어 돼지고기 수입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돼지고기 수급조절 실패로 유럽산 돼지고기 수입을 크게 늘렸다. 특히 중국은 지난 3년간 돼지고기가 공급 과잉을 빚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했으나 가격 하락으로 피해를 본 축산 농가들이 지난해 말부터 사육두수를 줄이면서 올해 중반부터는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축산 농가에 대한 위생감독을 강화한 것도 돼지 사육두수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됐다. 이처럼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물량이 부족하면서 중국 당국은 자국민의 주 식재료인 돼지고기 값 안정을 위해 유럽산 돼지고기 수입을 확대했고 이런 움직임은 수입선이 유사한 한국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 돼지고깃값 상승과 국내 돼지고기 수요 증가로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은 고공행진 할 것”이라며 “수입 쇠고기에 이어 돼지고깃값까지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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