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성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국제학술대회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 “서기 371년~392년 축조 가능성”
이는 계양산성의 첫 축조시기를 막연히 삼국시대로 추정하던 기존 학계의 견해에서 상당히 진일보한 해석으로, 계양산성 연구와 학술조사를 앞둔 시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계양구는 지난 28일 구청에서 최몽룡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정경일 중국 연변대학교 교수, 무카이 카즈오 일본 고대산성연구회장 등 학계 전문가와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계양산성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최 명예교수는 “역사적 맥락으로 볼 때 계양산성은 근초고왕의 한성백제가 서기 371~392년 사이 서해 연안의 바다를 지키려고 쌓은 돌로 만든 성”이라며 “계양산성은 한성백제의 해양 방어용 성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에서 발견되는 삼국시대 유적들은 백제, 고구려, 신라 역사의 균형 있는 연구를 가능케 할 것”이라며 “계양산성의 축조 연대가 서기 371년~392년 사이로 추정되는 만큼, 역사적 맥락을 가지고 산성 연구를 재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학계에서는 계양산성을 조선시대 문헌인 증보문헌비고와 고산자 김정호의 지리서인 대동지지의 기록에 따라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산성을 신라가 6세기 중반 한강 하류에서 세를 불릴 당시 핵심 거점으로 삼았던 곳으로 추정하고 있어, 한성백제의 근초고왕이 지어 해양 방어 목적으로 썼다는 최 명예교수의 의견과 축조 시점 등이 다소 차이가 있다.
이 밖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카즈오 회장의 ‘일본의 고대 성곽과 계양산성의 비교·검토’ 강연과 김기태 겨레문화유산연구원장의 ‘계양산성 발굴 성과 소개’ 등이 이어지며, 계양산성의 국가사적 지정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해서 강조됐다.
김우웅 명지대학교 한국건축문화연구소 부소장은 “수많은 문화재 관련 자료를 담당 공무원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는 어렵다”며 “계양산성 기초자료, 복원·정비·수리 자료 등을 데이터베이스(DB)로 남겨, 지속적인 관리를 하는 등 전문적인 기록물 관리의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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