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천 산책로 오토바이·자전거 ‘쌩쌩’

통행금지 표지판 무색 ‘아찔한 질주’
산책나온 시민 사고 위험 ‘깜짝깜짝’

▲ 30일 오후, 자전거 통행이 금지된 인천시 계양구 서부천산책로를 자전거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다.
“자전거랑 오토바이가 산책로를 도로처럼 생각하며 마구 달리는데…. 너무 위험하죠. 특히 나 같은 노인들은 피하기가 어려우니, 자전거가 지나갈 때마다 움찔움찔합니다.”

 

계양구 작전동에 사는 A씨(67·여)는 최근 평소 자주 찾던 서부천 산책로에 나서는 일이 급격히 줄었다. 날씨가 선선해져 걷기엔 오히려 좋아졌지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산책로 사이를 쌩쌩 다니기 시작하면서, 충돌 위험을 여러 번 겪었기 때문이다.

이 산책로 곳곳엔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의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판과 도로표지 등이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곳 서부천 관리 등을 하는 B씨(42)는 산책로에 진입한 배달 오토바이에 부딪혀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병원 신세까지 져야 했다. B씨는 “민원을 내지만, 계도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올 뿐 달라진 게 없다”면서 “이 곳에 자전거와 오토바이 등의 통행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계양구 등에 따르면 계양구 용종·서운·작전동과 부평구 삼산동 일대 약 3.5㎞ 구간에 조성된 서부천 산책로에서 자전거와 오토바이, 전동킥보드 등이 진입한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고예방을 막기 위해 단속강화와 장애물 설치 등 적극적인 개선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병학 계양구의원(새·작전서운동)은 “조례로라도 처벌 조항을 만들어, 계도기간 후 단속에 나서야 한다”며 “주민 안전을 위해 장애물 설치 등 다각도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단속은 사실상 어렵고, 볼라드 등 장애물을 설치하고 싶어도 휠체어와 유모차 등의 통행문제 때문에 섣불리 진행하기 어렵다”며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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