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만에 돌아온 ‘비선 몸통’ 최순실… 검찰 수사 급물살

청와대서 상자 7개 이상 분량 압수물 확보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자도 차례로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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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 수사와 관련 K스포츠재단 전·현직 관계자들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줄줄이 소환되고 있다. (왼쪽부터) K스포츠재단 정동춘 전 이사장, 정현식 전 사무총장, 정동구 초대 이사장. 연합뉴스
청와대 국정농단 사태의 주인공 최순실씨(60)가 전격 귀국하면서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검찰은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비롯해 미르ㆍ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하는 등 본격적인 의혹 파헤치기에 나섰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30일 최씨가 영국 히드로공항에서 자진귀국한 사실을 파악하고 소환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가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3일 독일로 출국한 지 57일 만이다.

 

검찰은 31일 오후 3시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대상이 해외에서 귀국할 시 통상 하루 정도는 쉬게 해준다”며 “국내 소재 등은 모두 파악하고 있어 신병 확보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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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최씨를 대상으로 미르ㆍK스포츠재단 불법 설립 및 기금 유용, 딸 정유라씨(20)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청와대 문건 유출 경위 등에 대해 다각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은 최씨에 대해 상당 부문 수사가 진척된 만큼 당장 긴급체포 등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는 최씨 소환에 앞서 주변조사 및 증거확보를 통해 혐의를 특정한 뒤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고 사법처리를 시도하는 절차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정호성 부속비서관 등 청와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차 시도했다. 안 수석은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 및 800억 원대 기금 모금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 비서관은 청와대 기밀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상자 7개 이상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다”며 “검찰이 요구한 압수물을 적극적으로 제출하겠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으로 수사에 큰 장애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씨 측근을 비롯한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도 확대되고 있다. 최씨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고영태 더블루K 이사(40)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정농단 의혹을 뒷받침하는 최씨의 ‘태블릿PC’ 개통자로 지목된 김한수 선임행정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또 K스포츠재단의 전ㆍ현직 이사장과 사무총장 등도 불러 조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재단설립 및 기금모금 배경, 기부금의 강압성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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