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IS 경보'…사우디 "홈경기 테러시도 저지"

한국과는 다른 조 경기…당국 "IS는 희생자수 극대화를 원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테러시도 2건을 미연에 저지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중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아시아 최종예선을 겨냥한 테러시도도 있어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UPI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사우디 내무부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폭탄을 터뜨리려고 했던 용의자 4명을 지난 10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인 2명과 시리아인 1명, 수단인 1명으로 구성된 용의자들은 하루 뒤인 11일 이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월드컵 최종예선 B조 4차전을 노리고 폭탄이 설치된 차를 경기장 안에 주차하려다 사우디 당국에 검거됐다.

차 안에는 폭발 반경이 1.1㎞에 달하는 400㎏ 상당의 폭탄이 실려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경기장은 6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에 사우디 정부 측은 관중들이 경기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폭탄이 터졌다면 아주 끔찍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테러시도와 IS와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IS는 희생자 수가 최대가 되는 테러 작전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사우디는 호주, 일본, UAE, 이라크, 태국과 B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시리아와 함께 A조에서 경쟁하고 있다.

사우디 내무부는 리야드 북부 샤크라 지역에서 경찰관들은 겨냥한 또 다른 테러모의도 적발했다며 보안요원들이 시리아의 IS 지도자로부터 지령을 받아 테러를 계획한 사우디인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 2년간 빈번하게 IS의 공격대상이 돼왔다.

지난 7월 사우디의 대표 이슬람 성지 중 하나인 메디나의 마스지드 알나바위(예언자의 사원) 근처에서 IS 연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보안요원 4명이 숨지는 등 지난 2년간 테러공격으로 60명이 넘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관계 당국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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