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대선 낙선자 갤러리가 있다? 없다?

미국에는 대선 낙선자 사진만 걸어 놓는 갤러리가 있다? 없다?

미국 백악관에는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 있지만, 미국 캔자스주 노턴에 있는 한 갤러리는 대선에서 낙선한 패자의 사진만 걸어 놓는다.

‘퍼스트스테이트뱅크’가 운영하는 낙선자 갤러리의 공식 이름은 ‘그들도 출마했다’(They Also Ran)이다. 갤러리의 공식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낙선자들의 결점을 비웃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정신에 경의를 표하고 기억하려는 뜻에서 초상화를 전시하고 있다.

낙선자 갤러리가 문을 연 것은 1965년이다. 갤러리의 벽면에는 역대 미국 대선에 출마해 낙선한 주요 정당 후보 60명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이 갤러리의 첫 번째 주인공은 1796년 대선에서 존 애덤스 2대 대통령에게 패한 토머스 제퍼슨이다. 그러나 4년 후 제퍼슨이 애덤스를 누르고 3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애덤스가 두 번째 낙선자 초상화의 주인공이 됐다. 60번째 주인공은 2012년 대선에서 패한 밋 롬니(공화)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다.

도널드 트럼프(공화) 또는 힐러리 클린턴(민주) 중 한 명의 얼굴은 백악관이 아닌 이곳에 걸린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낙선하면 이 갤러리의 첫 여성 입회자가 된다.

낙선자 갤러리는 주중 6시간만 방문객을 받고 있으며, 대선이 열리는 해마다 평균 250명이 찾는다. 그러나 지금껏 낙선자 중 이곳을 찾은 이는 한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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