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수출입 중소기업의 절반가량이 올해 체감경기가 나빴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예상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수출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진단은 1일 IBK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가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101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6년 4사분기 수출입 중소기업 이슈 조사’에서 분석됐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응답기업 전체의 54%가 올해 수출입 경기를 ‘나쁘다’ 혹은 ‘매우 나쁘다’로 평가했고 ‘보통’이라고 평가한 기업은 38%, ‘좋다’고 평가한 곳은 8%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플라스틱 제품 기업의 75%, 전자ㆍ전기 기업의 70%, 철강ㆍ비철금속기업의 60%가 올해 수출입 경기가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응답한 기업의 90%는 현재 글로벌 경제를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수출에 영향을 미친 애로사항으로는 ‘수출국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65%)’이 가장 많이 꼽혔다. 기업들은 아세안, 중동, 미국, 일본, EU 등의 순으로 거래 대상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어려움을 호소했다.
해외제품의 경쟁력 강화(16%), 자금조달 어려움(14%)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남은 기간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리스크는 환율 변동성의 확대(70%)였다. 산업구조조정(11%), 한진해운발 물류대란(10%), 유가 변동성 확대(6%)도 리스크를 불러오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어려움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가량(47%)이 내년 수출입 경기가 올해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도 32%나 됐다. 반면,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한 기업은 21%에 그쳤다.
수출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예측하는 기업은 그 이유로 수출국의 경기 부진 심화(43%), 수출국의 수입규제 강화(18%), 원자재비용 상승(18%) 등을 꼽았다. 예상되는 수출입 경기의 호전 시기로는 기업의 34%가 2018년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28%), 2019년 이후(18%) 등의 답변이 나왔다.
수출입 중소기업의 69%는 올해 말 원ㆍ달러 환율이 지금 수준(1천110∼1천130원)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대부분인 94%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이유로 들었다. 중소기업들의 올해 말 원ㆍ달러 환율 평균 전망 값은 1천153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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