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파문’으로 최대 위기… 탈박 가속화
서청원·최경환·홍문종 등 친박 핵심은 침묵
최씨 파문에 대해 친박 핵심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가운데 비박(비 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친박계는 2005년 제1야당의 주류로 시작해 이명박 정부 시절 ‘여당 내 야당’ 목소리를 내며 박 대통령을 탄생시켰고 지난 4년간 명실상부한 여권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박근혜’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와 ‘영남’이라는 탄탄한 지역기반을 토대로 무너질 수 없는 아성으로 여겨졌으나, ‘사교(邪敎)’ 비판을 받는 한 중년여성의 국정 개입 의혹에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기 일보 직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최대의 정치적 고비를 맞은 여당 내 친박 핵심들은 한결같이 입을 다문 채 여론의 향방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최다선(8선)으로 친박의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화성갑)은 현재 입을 굳게 다물고 있고, 핵심인 최경환 의원도 조용히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또다른 핵심 홍문종 의원(의정부을)은 박 대통령의 사과 발표 후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정치는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라는 글을 블로그에 남겼으나 이후에는 조용한 상태다.
이정현 대표를 위시한 친박 지도부는 비주류와 중립, 심지어 일부 친박 의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공식적으로 받고 있다.
전날에 이어 1일에도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의원 중에는 친박계 또는 범친박계로 분류돼온 이학재(인천 서갑)·유의동(평택을)·송석준(이천)·정유섭(인천 부평갑)·이만희·김순례·김종석·김현아·성일종·송희경 의원 등까지 포함돼 이른바 탈박(탈 친박) 현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친박계가 이 대표와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 의원(인천 남을) 등 일부 핵심 인사 몇 명으로 세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사실상 소멸 단계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친박계의 세 위축은 지난 2007년 친노(친 노무현)계가 위기에 몰리면서 ‘폐족’으로 불렸던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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