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오늘 영장 방침… 안종범 前수석 피의자 소환

檢, 미르재단 모금 압력·靑 문건유출 등 수사력 집중

청와대 국정농단 사태의 주인공 최순실씨(60)에 대해 검찰이 2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모금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소환 조사에도 나선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일 “최씨를 상대로 조사할 것이 많다”며 “긴급체포 시한이 끝나기 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전날 밤 11시57분께 증거인멸ㆍ도망의 우려 등을 이유로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됐다. 이를 통해 48시간의 여유를 확보한 검찰은 이 시간 이내에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 신병 확보 상태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강제모금 및 사유화 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규명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발부받으려면 영장실질심사 등에서 일정 수준으로 혐의를 소명해 구속 필요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검찰로서는 제한된 시간 내 최씨가 구속될만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밝혀야 한다. 이에 검찰은 우선 재단을 통한 횡령 등 일부 혐의만 소명해 구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2일 오후 2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안 전 수석은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들에 기부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현재까지 조사를 마친 롯데, SK,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으로부터 안 전 수석이 연관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광고감독 차은택씨(47) 관련 회사를 압수수색 하는 등 차씨 관련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차씨는 지난 2014년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것을 시작으로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을 지내는 동안 정부가 시행하는 각종 문화 관련 사업을 따내며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씨는 현재 중국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만간 차씨가 귀국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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