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 건설사, 중도금 대출 자체 보증 서는 등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을 옥죄자 건설사들이 중도금 대출에 대해 직접 보증을 서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하려던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청약열기가 급격하게 추락, 상황 타개가 녹록지 않은 상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신한·KB국민·우리·하나·기업 등 6대 은행의 10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7조4천750억 원으로 9월 말(374조6천18억)보다 2조8천732억 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분 7조596억 원의 40.7%에 불과한 수치다. 은행권은 이런 둔화세에 대해 금융당국의 집단대출 규제 강화 방침으로 시중은행들이 집단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에서 집단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일부 건설사들은 새마을금고·수협 등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중도금 대출보증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주택금융공사가 새마을금고·지역단위농협 등 일부 제2금융권에 보증 제공을 회피하면서 건설사는 부채 부담을 감수하며 자체 보증으로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안산 그랑시티자이’를 분양한 GS건설은 아파트 계약자들이 신청한 중도금 대출 일부(8천500억 원)에 대해 새마을금고에 자체 보증을 서기로 결정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총 7천628가구 중 3천728가구를 1차로 분양한 이 단지는 분양 계약까지 끝난 상태다. 앞서 지난 3월 말 고양에서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를 공급한 대우건설도 지역단위농협을 통해 중도금 대출을 조달하면서 보증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분양시장의 위기의식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게 업계의 진단한다. 

최근 수요자들이 청약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상당수 공급사 또한 대출 금융기관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한 수원 호매실지구 A7블록도 현재 계약을 100% 마친 상태지만, 아직 대출 취급은행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LH가 공급한 화성 동탄지구 A44블록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H 경기지역본부관계자는 “요즘은 고객들이 제1·2금융권 개의치 않고 일단 중도금 대출 가능 여부부터 확인한다”며 “올해도 그렇지만 내년 초 분양 현장의 중도금 대출이 더욱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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