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전환기 장애… 전구간 20여분간 운행중단
2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6분께 2호선 서부여성회관역 인근 선로전환기가 고장을 일으켜 후속 열차(18개 편성)가 잇따라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오후 2시23분부터 약 20분간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교통공사 측은 오후 2시42분께 고장사고가 난 서부여성회관역을 포함한 7개 역사(주안국가산단~가정중앙시장)를 제외하고 운연~주안, 서구청~검단오류 구간에 한해 부분개통 조치를 끝냈다. 이후 사고 발생 2시간여가 지난 오후 4시25분께 전 구간 열차 운행을 정상화시켰다.
교통공사는 자체 조사결과 신호기계실과 선로전환기 간 케이블이 끊어져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사고조사반을 꾸려 구체적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앞서 지난 7월30일 개통한 인천 2호선은 이날까지 모두 11건의 운행 중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을 태우지는 않았지만, 차량기지 전동차 탈선사고까지 포함하면 개통 후 발생사고는 무려 13건에 달한다.
반년도 되지 않은 신규 지하철 노선에 13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도 문제지만, 매번 새로운 고장 사례가 발생하는 것이 더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그동안 단순 출입문 고장사례부터 전동차 신호장애(타임아웃), 송수관 파열에 따른 전차선 단전 등, 외부통로를 이용한 지하선로 무단침입 등 가히 ‘사고 박물관’ 수준이다.
교통공사 측은 최근까지 고장사항을 모두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선로전환기가 고장 나는 새로운 문제점이 드러나 그간의 조치 노력을 무색케 했다.
특히 교통공사 측은 이날 사고 발생 후 승객들에게 사고 사실을 제대로 안내하지 못하는 등 미숙한 대처로 논란을 더욱 키웠다. 오후 4시께 운행이 중단된 서부여성회관역에는 운행중단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수십명 이상의 주민들이 역사로 내려와서야 중단 사실을 알게 돼 헛걸음을 했다.
게다가 2시간 가까이 주안역~서구청역까지 7개 역이 지하철 운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서구지역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서구지역은 최근 버스노선이 지하철 2호선 위주로 개편되면서 대체 교통수단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부여성회관역에서 만난 A군(13·검암동)은 “집에 가는 교통수단이 인천 2호선밖에 없어 2시간 넘게 꼬박 기다렸다”며 “지하철이 자주 고장 나 무섭기도 하지만, 버스노선이 없어져 어쩔 수 없이 타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통공사의 한 관계자는 “퇴근시간 전인 오후 4시25분에 전 구간이 정상개통돼 다행”이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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