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소방력 강화 방안 발표 ] 소방관 처우 확 바뀐다… 치료비 전액 지원·3교대 근무

2018년까지 2천341억 투입
매년 500여명씩 증원키로
대형병원엔 전담 의료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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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지사가 3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부상 소방관 의료비 전액 지원, 장비와 인력 확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소방력 강화 방안(가칭 소방령 이병곤 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故 이병곤 소방령은 지난해 12월 서해대교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이다. 김시범기자

소방관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경기도의 정책 구상(본보 10월24일자 1면)에 따라 재난화재 현장에서 부상입은 경기도 소방관들이 치료비 전액을 지원받게 됐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 등 도내 대형 의료기관에 소방 전담 의료인력이 배치되는 등 소방관을 위한 의료서비스가 대폭 강화된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3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 안전을 위한 소방력 강화 방안-(가칭) 소방령 이병곤 플랜’을 발표했다. 고(故) 이병곤 소방령은 평택소방서 포승안전센터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12월 서해대교 화재 현장을 진압하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다.

 

‘이병곤 플랜’은 △행복한 근무환경 △소방관 의료지원 △장비 및 인원 확충 △특수재난 대응능력 향상 △소방인프라 확대 △안정적 소방재원 마련 등 소방관의 근무여건 개선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총 2천341억 원이 투입된다.

 

우선 도는 소방관들이 안심하고 구조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를 대폭 지원할 계획이다. 단체보험 보장을 강화해 앞으로 소방관들은 근무 중 부상을 입을 경우 의료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공상 소방관의 경우 통증 주사치료와 보조기구 사용, 상급병실료 등은 지원되지 않았다.

 

또 도는 분당서울대병원 등 도내 대형의료기관과 연계해 병원마다 소방관 치료만 담당하는 전담 의료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현장에서의 부족한 인원과 장비도 확충된다. 도는 2020년까지 매년 500여 명의 소방관을 증원해 100% 3교대 근무를 실현할 방침이다. 현재 도내 약 20%의 소방서에는 인력이 부족해 24시간 근무 후 하루를 쉬는 방식의 2교대 근무를 시행하고 있어 많은 소방관이 피로누적을 호소하고 있다.

 

또 행복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소방청사 환경 개선 및 맞춤형 보육시설 지원도 이뤄진다. 도는 지난달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열린 ‘소방관에게 듣다’에서 제기된 요구 사항인 방화복 전용세탁기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 후 유해물질이 잔뜩 묻은 방화복을 건강을 위해 따로 세탁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을 토로했다. 이에 도는 61억 원을 들여 도내 34개서에 방화복 전용세탁기를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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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ㆍ야간 근무를 반복하는 소방관들이 육아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내년부터 총 39개소를 24시간 어린이집으로 지정ㆍ운영할 방침이다. 어린이집 운영비 및 보육교사 인건비 등으로 매년 도비 5억8천만 원이 투입된다.

 

이외에도 도는 소방차 노후율을 0%로 내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8~12년이 된 노후소방차 187대를 내년에 101대로, 2018년에는 0대로 줄일 계획이다. 27.5%가량이 노후화된 구조 장비도 단계적으로 노후율로 낮추는 단계적 개선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이병곤 플랜에는 특수재난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특수재난종합훈련장 설치, 근무 환경이 열악한 소방서와 119 안전센터의 이전 및 신설 등도 포함돼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소방관의 안전과 행복이 곧 도민의 안전과 행복이다. 앞으로 소방관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소방령 이병곤 플랜’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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