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장애인과 아동이 수용된 복지시설에서의 학대 사건이 좀처럼 끊이질 않으면서 경찰 수사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의왕의 한 장애인복지관에서 20대 사회복지사가 20대 여성 장애인을 폭행하는 등의 학대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CCTV(폐쇄회로화면)확인과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복지관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A씨(27)가 지난 10월14일 주간보호시설에 다니는 지적장애인 B씨(22ㆍ여)의 신체 일부를 잡아당기고 밀치는 등 폭행 및 학대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상대로 추가 학대 여부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CCTV를 정밀 분석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복지관은 의왕시로부터 위탁ㆍ운영하는 기관으로 매년 14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으며, 주간보호시설에 다니는 장애인 27명을 비롯해 전체 이용 장애인 수는 80여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여주의 한 보육시설에서는 간부와 직원들이 수년간 10대 원생 수십 명을 폭행하는 등 학대를 일삼다 경찰에 붙잡혔다. 여주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관내 한 보육원 전 간부 C씨(47)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전 원장 D씨(73ㆍ여)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C씨 등은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여주의 한 보육원에 근무하면서, 지적장애 아동을 포함한 10대 원생 40여 명을 수십여 차례에 걸쳐 폭행하거나 기합을 주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른바 ‘원산폭격’이라고 불리는 기합을 주거나 화장실에 가두는 등의 학대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 중 일부는 폭행 전과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C씨 등은 그만두거나 해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학대가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께 용인의 한 시립 장애인복지관에서도 사회복지사들이 20대 장애인에게 밥을 주지 않고 폭행해 2명이 구속되고 3명이 불구속 입건된 바 있는 등 도내 복지시설에서의 학대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애인과 아동을 돌봐야할 사회복지사를 비롯한 직원들이 학대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나쁘다”라며 “다른 시설에서도 학대 사실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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