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이 전국 기초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비만율을 보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5~2015년 1차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의 체질량지수 정보 등 빅데이터 1억 3천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비만 유병률은 전국 269개 시ㆍ군ㆍ구 가운데 인천 옹진군이 47.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도 인제군(46.21%), 양구군(46.14%), 철원군(46.1%)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 내에서는 연천군이 45.48%로 전국 5위에 올랐다. 옹진군은 2005년 이후 10년 동안 비만율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도 꼽혔다. 옹진군의 비만율은 해당 기간에 13.13%p 상승했다. 두자릿수 이상 증가한 지역은 옹진군이 유일했다. 연천군 또한 8.69%p 올라 옹진군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반면 경기지역에서 비만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성남 분당구(32.22%)로 조사됐다. 과천시(32.74%) 또한 낮은 비만율을 보였다.
17개 광역시도별로 구분하면 제주특별자치도(42.09%)의 비만율이 가장 높았고 강원도(41.55%), 인천(38.73%), 전남(38.27%) 등 순이었다.
이와 함께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고도비만 유병률은 울릉군이 10.21%로 가장 높았다. 옹진군은 9.2%로 비만율에 이어 고도비만 유병률에서도 수위를 차지했다.
반면 성남 분당구(4.2%), 서울 서초구(4.25%), 과천(4.26%) 등은 낮게 나타났다. 광역지자체로 보면 제주도(7.34%), 강원도(7.26%), 인천(6.59%) 등 순이었다.
또 허리둘레가 남자 90㎝, 여자 85㎝임을 뜻하는 ‘복부비만’의 유병률은 충남 논산(25.81%),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25.73%), 강원도 화천군(25.66%) 등이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특이할 만한 점은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산간ㆍ도서지역의 비만율이 비교적 소득ㆍ생활수준이 높은 도심지에 비해 높았다는 사실이다. 전원생활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회적 통념이 깨진 것이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승용차 이용률이 높은 지역에서 비만율이 높았다”며 “반면 건강에 신경을 쓰는 도심 지역의 비만율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만율은 지역별 생활습관, 건강에 대한 인식, 소득 수준, 식습관, 신체활동, 환경적 요인 등에 대한 차이가 뚜렷하게 반영된다”면서 “지역별 건강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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