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리그 수원FC 결산] 2. 성적은 꼴찌…흥행ㆍ관중동원은 수준급

▲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열린 지난 5월 14일 ‘수원더비’에서 수원FC와 수원 삼성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경기일보 DB
▲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열린 지난 5월 14일 ‘수원더비’에서 수원FC와 수원 삼성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경기일보 DB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승격한 뒤 한 시즌 만에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수원FC는 비록 성적은 꼴찌였지만 흥행과 관중동원, 마케팅 등에서는 수준급의 결과물을 낳았다.

 

수원FC는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한 클래식 데뷔전을 득점없이 비긴 뒤 이어 홈 개막전인 성남FC와의 ‘깃발더비’를 1대1로 마친 후 3번째 경기 만에 광주FC를 2대1로 꺾어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는 등 클래식 무대를 ‘연착륙(軟着陸)’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초반 5경기 연속 무패(1승4무) 활약에도 불구,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며 하위권에서 생존경쟁을 벌이며 힘겨운 시즌 후반기를 보냈다.

 

수원FC로서는 연간 수 백억원의 예산을 쏟아붓는 기존 팀들을 상대로 버거운 싸움을 벌였으나, 성적에 반해 흥행은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2016시즌 수원FC의 홈 19경기 총 입장관중 수는 7만3천758명으로 경기당 평균 4천837명을 기록, 챌린지 시절이던 지난해 평균 관중수(1천395명)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매경기 1골 차 명승부가 펼쳐졌던 수원 삼성과의 ‘수원더비’는 평균 1만736명이 입장했으며, 성남과의 한 차례 홈 ‘깃발더비’ 또한 양팀 팬들의 자존심을 자극하며 1만2천82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지난 5월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더비’에서 수원FC와 수원 삼성 선수들이 볼을 다투고 있다.경기일보 DB
이로 인해 수원FC는 지난 6월, 전년 대비 가장 많은 평균 관중 증가수를 보인 구단에게 주어지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차(1R~12R) ‘플러스 스타디움’ 상을 수상, 챌린지 시절인 2014년과 2015년 수상에 이어 3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같은 관중 수의 증가는 지난해 949명에 불과하던 연간 회원권 판매가 올해는 1만466매로 무려 11배의 증가세를 보였고, 2015년 27개였던 후원업체도 올해는 지역 소상공인을 비롯 60개 업체로 증가해 달라진 위상을 반영했다.

특히 ‘수원더비’에서는 경기당 평균 4.5골, ‘깃발더비’에서는 2.75골이 터져 화끈한 골잔치로 관중들에게 흥미를 배가시켰을 뿐 아니라, ‘전통의 강호’ 포항 스틸러스에는 4전 전승을 거둬 ‘천적’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꼴찌의 성적에도 시즌 내내 화제를 몰고 다뎠다.

 

이 밖에 수원FC는 다양한 팬서비스와 맞춤형 이벤트, 팬 친화적인 지역 밀착활동을 펼쳐 호평을 받았으며, 지역사회에 대한 나눔 및 기부활동도 이어가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구단으로 팬과

함께 행복한 1년을 공유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