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 8일 오전 8시부터 마사회 본관 압수수색 착수

▲ 마사회 본관 전경
▲ 검찰특별수사본부가 8일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 의혹과 관련, 과천시에 소재한 한국마사회를 전격 압수수색하고 있다. 김형표기자

한국 마사회가 현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60)의 딸 정유라 씨에게 훈련장을 이용하는 등 특혜를 줬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8일 과천시에 소재한 한국 마사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관 4명은 이날 오전 8시 마사회 본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본관 건물에는 현명관 회장 집무실과 비서실을 비롯해 경영지원본부, 전략기획실 등 마사회의 핵심 부서가 들어서 있다. 마사회는 정씨에게 다른 승마선수와 달리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현명관 마사회 회장은 지난 2014년 4월 말 3 마리를 입소시켜 정씨 훈련을 도왔으며, 150만 원의 월 관리비 면제와 별도 훈련장을 이용하도록 지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한, 삼성이 최씨 소유의 비덱스포츠(당시 코레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지원하는 등,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를 특별 지원하는데 삼성 출신의 현명관 마사회장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승마협회와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작성된 이 로드맵은 협회가 마장마술 등 3개 종목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를 선발해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회장사인 삼성이 4년간 186억 원의 후원금 지원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훈련을 받고 있던 정씨를 지원하고자 박재홍 전 마사회 감독을 파견한 것도 마사회와 승마협회 간 협의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명관 회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는 상태다. 마사회 한 관계자는 “마사회는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최순실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 며 “하지만, 의혹이 제기된 만큼 검찰의 수사를 통해 사실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한국마사회 본관을 비롯해 서울 방이동 대한승마협회 사무실 등 모두 9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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