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8일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 주시면 그 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하는 권한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를 전격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을 수습하기 위해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을 철회하고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임명하라’는 야권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피력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내정한 김병준 국무총리 카드를 지명 6일 만에 사실상 철회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대통령이 국회 추천으로 새로 임명하는 총리에게 내각 통할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밝힌 만큼 정국이 수습 국면으로 들어갈 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정기국회 예산안 시정연설 혹은 국회 개원연설 등 공식 일정을 제외하고 정치적인 이유로 국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로, 지난 2013년 9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정국을 해소를 위해 국회를 방문해 여야 대표와 국회 사랑재에서 회동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 의장을 만나 “대통령으로서 저의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돼서 오늘 이렇게 의장님을 만나 뵈러 왔다”며 “고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여전히 여건이 어렵다. 수출 부진은 계속되고 있고 또 내부적으로는 조선·해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어려운 경제여건을 극복해서 경제를 살리고 또 서민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여여가 힘을 모으고 국회가 적극 나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 의장은 “요즘에 힘든 시간을 보내시고 계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도 걱정도 많고 또 좌절감도 느끼고, 어려움이 많은 시기를 함께 보내고 있는데 대통령의 위기는 국정의 위기이고 국가적인 위기이면서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 걱정이 너무 커서 어떻게든지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께서 힘든 걸음을 했다고 생각을 하고 이럴때일수록 민심을 잘 받들어야 한다”면서 “지난 주말에도 국민들이 보여준 촛불 민심을 잘 수용해서 이 위기를 극복해서 다시 전화위복의 계기로 꼭 삼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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