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경찰서는 8일 인터넷 등으로 필로폰과 대마를 구입해 시중에 유통하거나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판매자인 주부 A씨(41·여) 등 2명을 비롯해 상습투약자 B씨(48) 등 모두 6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탤런트 C씨(33)와 모 항공사 승무원 D씨(23·여), 꼴망파 조직폭력원 E씨(37) 등 8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목재 회사 등 인터넷에서 관리되지 않은 사이트나 포털 사이트 게시판 등에 ‘아이스(마약) 팝니다’라는 마약 판매 글을 올려 필로폰이나 대마를 판매한 혐의다.
또 C씨 등은 A씨 등과 텔레그램이나 위챗 등 외국 채팅 앱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필로폰이나 대마를 구입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C씨는 “호기심에 대마를 구입해 흡입했다”고 진술했다. C씨는 2008년 SBS 드라마 ‘타자’와 ‘온에어’를 비롯해 2012년 SBS ‘부탁해요 캡틴’, 올해 2부작 특집극 ‘영주’ 등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다.
이와 함께 여승무원 D씨는 마약류 정밀 검사 결과, 대마 이외에도 향정신성 마약류인 엑스터시 양성 반응도 보였다.
이 밖에 인천 꼴망파의 행동대원인 E씨(37) 등 2명도 인터넷으로 필로폰을 구입해 투약하다 적발됐고, 20대 탈북민 여성 1명도 덜미를 잡혔다. 심지어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팔겠다고 속여 금품만 받아 챙긴 사기범 7명도 적발됐다.
경찰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마약 거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오프라인 거래가 주로 이뤄졌다면, 이젠 온라인 거래가 더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검찰청이 올해 발간한 ‘2015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1만1천916명으로 역대 최다였고, 그 배경엔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점이 꼽혔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3월 첩보를 입수해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마약 거래를 수사하던 중 온라인에서 더 많은 거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7개월간 수사했다”며 “지속적으로 온라인을 모니터해 마약 거래가 없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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