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구속기소 김수천 판사 관련, 법정서 법원 로비 암시하는 진술 나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로부터 사건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뇌물수수 등)로 구속 기소된 인천지법 소속 김수천 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와 관련된 사건을 돕기 위해 법원에 로비를 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김 판사의 첫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의사 A씨는 “정 전 대표의 상습도박 사건 1심 선고 직전 김 판사는 ‘좋은 결과가 있을 테니 기다려보자, 최선을 다 했다’고 말했다”면서 “구치소에 수감된 정 전 대표를 찾아가 김 판사의 말을 전해줬다”고 증언했다.

 

A씨는 또 “김 판사가 정 전 대표의 사건과 관련해 법원 사람들을 만난다는 얘기를 들어 경비 명목으로 쇼핑백에 500만원을 담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A씨는 김 판사가 정 전 대표로부터 받은 레인지로버 차량과 현금이 ‘대가성’이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인천지법에 계류돼 있던 ‘짝퉁’ 수딩젤 관련 형사사건 소송 등에서 정 전 대표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김 판사에게 부탁했다”며 “김 판사는 ‘기회가 되면 챙기겠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김 판사는 지난 2014년~2015년 정 전 대표를 상대로 청탁 대가로 총 1억8천124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구속 기소됐으며, 법관징계법상 최고 수위인 정직 1년의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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