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존적 한국경제에 큰 타격
안보·외교 대외관계 새롭게 정립
“충격 그 자체… 반대보다 우려”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공화당 소속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각계각층 전문가를 비롯해 일반 시민들까지 한반도 정세의 대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로 통하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내치가 엉망인 상황에서 선입견을 버리고 ‘트럼프 시대’를 열게 된 미국 정책의 기조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건형 경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트럼프가 선거 내내 내세웠던 기조들이 전세계의 통합과 화합을 깨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이것이 단순히 선거 전술인지 실제로 이렇게 국가를 운영할지는 단정할 수 없으나 국가운영을 하는데 있어서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트럼프가 주창했던 보호무역주의 기조 등은 수출의존적 구조를 가진 한국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명교 사회진보연대 미디어국장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충격 그 자체다”라면서 “미국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중하층 백인 노동자들의 박탈감이 그대로 표출된 결과로 볼 수 있으며 또한 엘리트 정치에 환멸감을 느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는 그동안 이주민이나 여성과 관련된 부적절한 말을 내뱉었는데, 세계중심국가의 수장이 된 만큼 이 같은 행보는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게 될까 우려되는 만큼 앞으로 트럼프 기조에 관심을 두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트럼프 당선을 두고 환영과 반대가 아닌 우려가 앞선다”고 전제한 뒤 “트럼프가 선거과정에서 강경 발언한 것은 선거레토릭으로 분석되며, 특히 미국 의회에서의 득표율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앞으로 의회에서 한미 FTA, 한미동맹 등이 다뤄질텐데 외교라인을 동원해 우리나라의 의견을 어필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특히 안보와 경제 분야가 가장 큰 주목을 받을텐데 철저히 대응하지 않으면 국내 상황이 크게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형준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 교수는 “언론이 그동안 트럼프의 막말이나 사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서 보도해 트럼프는 굉장히 ‘이상한 사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된데는 표심 공략을 위한 감성적인 선거 전략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때문에 정책이나 경제 부분에 대한 트럼프가 가진 전략의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고, 색안경을 벗고 봐야 이를 제대로 분석해 앞으로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시민들과 누리꾼들도 트럼프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직장인 K씨(35ㆍ수원 호매실동)는 “미국민은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했다. 미국 정부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만큼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보여 현재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은 앞으로 대외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각종 SNS에는 “대한민국, 이제 핵 개발하고 자력방어국으로 갑시다. 이제 이것 밖에는 답이 없을 것 같다”, “정말로 주한미군은 철수하는 것이냐” 등의 우려 섞인 글들이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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