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반이민주의 그대로 반영”
가디언 “전세계 경제 미지수로”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인단 숫자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276대218대로 따돌렸다. 해외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의 승리를 두고 ’미국판 브렉시트’라고 평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트럼프의 승리는 지난 브렉시트를 이끈 영국인들의 민족주의, 반(反)이민주의 정신을 미국인들이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멕시코 불법 이민 근절 위해 국경 근처 장벽을 세운다거나 무슬림 미국 진입 막겠다는 트럼프의 발언들이 모두 이들의 목소리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우승이 미국인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반 이민정서를 뚜렷이 보여준 결과라는 해석이다.
또 미국 외 국가에서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인기와 지지도가 높았지만 정작 미국인들의 현재 정서를 담지 못했다는 게 클린턴의 패배요인이라고 뉴욕타임즈는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도 “이번 미국 대선 투표는 미국 버전의 브렉시트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미국인들이 지난 미국 정부들이 던졌던 긍정적(positive) 메시지들에 싫증과 변화를 느낀 것”이라고 평가했다.
8년 전 오바마가 슬로건으로 내건 ‘희망(hope)‘과 ’우린 할 수 있다(Yes! we can)‘ 등 긍정 메세지에서 트럼프가 주구장창 말해온 ’미국은 희생자다’라는 부정적 메시지가 이번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끈 것이라고 TF는 분석했다.
또 가디언지는 트럼프 승리를 두고 ‘미국 현대 역사상 가장 믿기지 않는 승리’라고 표현했다. 가디언지는 “성차별과 인종차별 전적이 있는 트럼프가 승리한 것은 믿기지 않는 일”이라며 “미국 현대 역사상 가장 있을 수 없는 일을 트럼프가 해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됨으로써 세계의 정치가 미지수로 빠져들었다”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워싱턴포스트 또한 “트럼프의 승리는 충격을 넘어섰다”라며 “지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표했다. 이어 “트럼프는 현재 미국을 짊어지고 갈 명확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유세기간 동안 나라에 대한 현실적인 정책과 대안보다 이슈적인 발언만 하기 바빴다. 트럼프에겐 무역, 이민 그리고 법에 대한 현실적 정책, 대안 마련이 숙제로 남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월스트릿저널(WSJ)은 미국에 군사적으로 의지하는 나라들이 독립할 때가 왔다고 분석했다. WSJ은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한국을 포함,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군사적으로 의존했던 나라들이 스스로 방어해야 날이 왔다”며 “이제 미국에 의존하는 대신 스스로 핵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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