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관복·예복 등 60점 전시
옛사람들 감각적 의복문화 엿보기
경기도박물관은 11일부터 내년 3월5일까지 개관 20주년 특별전 ‘衣의·紋문의 조선’을 진행한다.
‘조선시대의 의복과 문양’을 주제로 한 전시는 박물관이 소장한 1천400여점 중 선별한 60점의 전시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는 ‘공무용 예복, 흑색 단령’ ‘유학자의 예복, 백색 심의’ ‘여성의 예복, 녹색 원삼’ ‘의례용 예복, 홍색 조복’ ‘남녀 덧옷, 배자’ 등 5개 마당으로 구성됐다.
1부 ‘공무용 예복, 흑색 단령’에서는 조선시대 관리의 공무복인 ‘흑색 단령’을 전시한다. 보통 붉은색으로 알고 있던 관리의 의복은 사실 흑색으로, 국내에서 구할 수 없던 검은 옷감으로 만든 것이다. 품계를 알리는 새, 사자 등 문양을 수놓은 흉배를 시대 변화 순으로 배치해 흥미 요소를 더했다.
2부 ‘의례용 예복, 홍색 조복’에서는 조선시대 여성들이 입을 수 있는 가장 화려한 옷인 ‘녹색 원삼’을 소개한다. 전시된 녹색 원삼 중 소매가 짧은 원삼은 조선 출토유물에서만 볼 수 있다. 박물관 소장품인 중국 초상화에서는 조선과 명의 비슷한 복식을 찾을 수 있다.
3부 ‘유학자의 예복, 백색 심의’는 하얀 천, 검은 깃을 특징으로 한 유학자의 옷을 전시한다. 조선 선비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다. 백색 심의는 다른 옷들이 비단으로 만들어진 데 반해 무명이나 모시를 이용, 검소함을 추구하는 선비정신을 옷에 반영했다.
4부 ‘의례용 예복, 홍색 조복’은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조복은 새해 첫날이나 나라의 큰 행사가 있을 때 입는 옷으로 붉은 색 의례복, 금관, 허리에 두르는 서대 등을 착용한다. 4부에서는 특히 조복의 무릎가리개인 ‘폐슬’이 눈길을 끈다.
마지막은 ‘남녀 덧옷, 배자’다. 배자는 조끼의 형태로 보온을 위해 입었던 옷이다. 또 규제가 없어 당시 자유롭게 입을 수 있었던 옷이다.
국가무형문화재인 누비장 김해자, 침선장 구혜자, 자수장 최유현 등이 참여, 유물을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또 박물관에서 5년째 운영 중인 규방공예 동호회 회원들의 전시를 함께 마련하며, 배자를 현대식으로 직접 만들고 입어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출토복식유물과 기증유물들을 1천400점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박물관만이 할 수 있는 전시”라며 “출토유물과 재현작 뿐만 아니라 당시 의복착용모습을 볼 수 있는 병풍과 초상화 등을 함께 전시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288-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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