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 가동땐 대미수출 직격탄 우려
금감원·한은, 美 금리 인상·환율 예의 주시
‘트럼프 시대’ 도래로 밤을 샌 증권가는 미국증시의 급등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단기적 충격 불가피’라는 내용의 분석을 내놓았지만, 한국 증시도 하루 만에 초강세로 반전하며 10일 코스피 지수는 2000을 돌파, 2002.60에 마감했다. 하지만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염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10일 금융감독원 인천지원과 한국은행 인천지부 등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보다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로 인한 환율변동과 수출감소 가능성을 예의주시 하는 등 인천지역 각 기관들이 각자 선제적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황인하 금감원 인천지원장은 “가계 부채, 기업 구조조정, 미국 금리 인상, 중국경제성장 둔화 상황에 트럼프가 당선됐다”며 “미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해 관세를 높이거나 쿼터제 제한, 한미FTA 변경 재협상요구 등을 해온다면 국내 및 인천기업들의 수출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핵 리스크가 증대된다고 금융시장에서 판단되면 외국계 자금의 유출 가능성이 있으며, 트럼프는 북한하고 바로 협상할 수 있어서, 북한 관련 리스크가 크게 부각될 수도 있다. 즉 금융환경이 매우 안좋아질 수가 있다.”면서 “인천은 제조업 비중이 많고 중소기업이 대부분인데 수출 감소에 따른 외화 유동성 둔화와 자금압박, 경영악화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염려했다.
또 한국은행 인천본부 기획조사팀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보호무역주의에 이어 실제 한미 FTA 변경까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면서 “미국이 자유무역주의를 기조로 성장한 만큼, 보호무역에 따른 영향은 당장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재지명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만큼, 연준이 다음달 자국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강세화로 환율이 올라 지역 수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만약 미 금리가 인상되면 인천지역 주요 수출 품목 중 중국과 싱가폴, 대만, 홍콩 등 신흥국 위주로 수출하는 반도체와 화장품은 하락세가, 선진국 위주로 수출하는 자동차와 의약품 분야는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임기운 인천상공회의소 본부장은 “인천은 한미FTA에서 관세혜택이 있는 품목 특히 자동차 쪽의 영향이 우려된다. 재협상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라며 “부평 한국지엠(GM)의 경우만 하더라도 1차협력업체 300개 2차협력업체 까지 2천여개사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무역협회 인천본부와 인천지방중소기업청은 환율 변동을 주시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아직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이 확정적이지 않은 만큼 향후 경제팀 인선과 행정부-의회 간 역할 조정 등을 살피며 무역질서와 산업정책 재편 움직임에 따라 맞춤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지역 수출업체는 현재 7천개로 추산된다.
한편, 인천시도 관련 분석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의 친기업적 보호주의 정책과 한·미FTA재협상 카드 등이 인천기업의 수출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인천기업으로 자리잡고 국제경제무대에서 역할을 다하려면 재직자들 재교육 훈련과 R&D투자를 늘려 고도의 기술력 보유와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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