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당뇨발센터 개설
관련 임상과치료법 통합… 번거로운 진료예약도 편하게
맞춤형 진료·검사·시술·추적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진행
환자 스스로도 걷기·자전거타기 등 생활 속 예방활동 중요
당뇨발은 당뇨로 인해 신경병증과 말초혈관질환이 나타나고 족부가 손상되는 모든 과정을 이르는 말이다.
좁게는 당뇨 환자의 족부에 발생하는 상처나 궤양 등을 뜻하고, 넓게는 상처가 없더라도 상처가 생기기 쉬운 상태부터 궤양이 족부를 광범위하게 침범하여 환자의 다리 전체, 때로는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모든 상황을 의미한다.
올해 당뇨발센터를 개설한 아주대병원을 통해 당뇨발 환자 치료법 등을 알아봤다.
◇환자별 맞춤 치료 계획 논의 등 유기적 협진 시스템 구축
당뇨발(당뇨병성 족부질환)의 원인은 궤양, 감염, 감각이상, 혈류이상 등 다양하고 발현하는 증상도 다양하다. 말초 감각신경에 이상이 생겨 이상 감각 또는 저림을 느끼거나, 감각이 떨어져 족부에 상처가 생겨도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말초동맥이 폐쇄되면서 장거리를 보행할 때 다리 통증이 나타나고, 발이 시림을 환자 본인이 느끼거나 몸의 다른 부분 보다 발이 차갑게 만져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가락에 생긴 가벼운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발가락의 색깔이 검붉게 변하는 등의 피부 변화도 있다.
또 신경합병증으로 발의 굽힘힘줄(굴곡건)과 발가락 끝 마디를 펼 때 사용하는 힘줄(신전건)의 평형이 맞지 않아 서서히 발 전체 모양에도 변형, 궤양이 생기기 쉬운 상황이 된다. 이에 당뇨발은 증상이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임상과의 전문적 진료와 다학제 협진시스템이 중요한 질환이다.
이와 함께 번거로운 진료예약을 진료협력센터를 통해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한 번 예약하면 내분비대사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관련 임상과 전문의간 협진을 통해 환자에게 맞는 진료와 검사, 발의 형태와 기능을 보존하기 위한 시술까지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다.
당뇨발센터 의료진은 매주 월요일 환자의 내, 외과적 질환을 공유하며 맞춤형 치료법을 논의하고, 당뇨발 환자에 대한 추적 관찰과 재내원 교육 및 치료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내분비대사내과는 약물로 혈액순환 개선 등 세부 치료 전문 영역별로 진행
13일 아주대병원 당뇨발센터 등에 따르면 당뇨발 환자는 일단 혈당, 혈압, 지질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료과 중 내분비대사내과에서는 주로 약물치료를 맡는다.
당뇨족 환자의 50% 이상은 발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말초동맥 폐쇄를 가지고 있다. 당뇨병성 말초동맥폐쇄성 질환에 대한 치료 목표는 상처가 더 커지는 것을 막고 다리를 절단하지 않고 보존하며 수술 후 상처가 빨리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다.
영상의학과에서는 좁아지거나 막힌 다리 혈관을 넓히고 원통으로 된 금속그물망(stent)을 막힌 혈관에 삽입하는 풍선확장술을 시행한다. 발로 가는 혈류의 공급이 늘어 상처 회복이 촉진되고 발이 따뜻해지면서 허혈성 통증이 완화된다.
시술은 국소마취를 하고 사타구니의 대퇴 동맥에 2~3㎜의 작은 구멍을 통해 관을 삽입한 후 비침습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실제로 아주대병원이 2008~2010년 190명의 당뇨족 환자를 대상으로 풍선확장술 및 스텐트 시술 등 혈관 내 치료를 받은 후 1년과 3년 하지보존률(발등 이상으로 절단하는 주요하지절단술을 피하고 보행이 가능한 경우)을 조사한 결과 각 94.8%, 92%로 각각 나타났다.
당뇨발 환자의 장기간 하지보존률을 높여 삶의 질 향상을 가져왔음을 방증, 이 결과는 대한영상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Radiology)에 실렸었다.
정형외과에서는 당뇨발의 감염증 치료, 궤양 치료, 변형된 발에 대한 치료와 절단을 담당한다.
무엇보다 당뇨병 환자의 생활 속 예방 활동이 중요하다. 빨리 걷기, 아쿠아 에어로빅, 물 속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이 때 신발은 바닥이 두껍고 안창이 부드러우며 발뒤축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것이 좋다. 발가락과 발뒤꿈치가 모두 막힌 것이 좋다. 신발이 너무 크면 피부에 마찰을 일으켜 궤양을 일으키기 쉽고, 너무 작으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아주대병원 성형외과 이일재 교수는 “당뇨병 환자 중 많게는 25%는 평생에 한 번 당뇨발로 고생하고 외상 외 발을 절단하는 가장 흔한 이유가 바로 당뇨병”이라면서 “하지만 당뇨발로 발을 절단한 환자 중 85%는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파악하고 생활 속 바른 습관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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