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로 쏠리는 청약광풍… 묻지마 투자는 ‘위험’

11·3 부동산 대책 후 투자자 등 수요자들이 청약 규제 대상에서 비껴난 오피스텔에 급격하게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갈곳 잃은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 않느냐는 조심스런 업계 분석이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7~8일 이틀 동안 청약을 시행한 GS건설의 평촌자이엘라 오피스텔은 414실 모집에 1만1천988건의 신청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29대1 이지만 가장 높았던 84㎡P(3군) 주택형은 2실 모집에 2천544명이 몰려 1천272대1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4일 우미건설이 공급한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 오피스텔도 186실 모집에 무려 6만2천383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335대1에 달했다.

 

이를 두고 부동산 업계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기 지역의 아파트 전매가 사실상 금지되면서 상대적으로 전매가 자유로운 오피스텔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계속되는 저금리가 수익형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은행 금리가 연 1%대에 불과한데 오피스텔 수익률은 적어도 연 5%는 넘는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년간 돈을 묵히기보다는 전매제한이 없어 원하는 타이밍에 팔 수 있는 오피스텔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에 편승, 당분간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베이비붐 은퇴 세대들이 노후대비용으로 수익형 부동산을 많이 찾고 있는데다 오피스텔은 투자금이 덜 들고 위험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수익형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묻지마 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트럼프 미 대선 승리로 시장에 대한 불활실성이 커진데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금리인상 도미노 현상이 높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수익형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현저리 떨어질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한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보다는 배후수요, 미래가치 등 기본 사항을 꼼꼼히 따져본 뒤 여유자금을 갖고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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