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역사박물관이 인천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 지역 역사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인천시 부평구는 부평역사박물관과 오는 23일부터 내년 2월19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삼릉, 멈춰버린 시간’ 특별기획전을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또 23일 박물관 다목적실에서는 ‘부평 삼릉 마을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주제로 한 제3회 학술회의도 개최한다.
삼릉(三菱)은 일본의 대표적인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사를 일컫는 말이다. 부평구 부평2동에 미쓰비시 공장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던 사택(속칭 줄사택)이 들어서면서 이 같은 명칭이 붙여졌다.
1938년 히로나카상공(弘中商工)이란 이름의 일본계 기계제작회사가 부평역 인근 철도변에 위치하며 인근에 사택이 형성됐다. 이후 히로나카상공은 미쓰비시에 매각된 뒤 삼릉(三菱)이란 동네가 생겨났다.
특히 지난 6월 미쓰비시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인 강제 노동자에게는 보상금을 주기로 피해자 측과 합의했지만, 한국인 징용자 배상 대책을 세우지 않아 징용 피해 현장인 삼릉 줄사택이 학계의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해방 후에는 부평 미군부대(현 캠프마켓)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음악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해 한국 대중가요의 산실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에 구와 부평역사박물관은 1월부터 10개월간 역사, 건축, 사진 분과별로 외부 전문위원들을 위촉해 현존하는 주거 건축물 실태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 사례 등을 조사해 학술총서를 발행하고 기획전시회를 열게 됐다.
학술총서 자료들은 박물관 홈페이지(www.bphm.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한편, 미쓰비시 줄사택 지역은 지난해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 프로젝트’에 선정, 구는 국·시비 등 45억여 원을 들여 새뜰마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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