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 후 장기간 호르몬 치료할 때 기존 골다공증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지만, 실제 골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분당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김경민, 장학철 교수 연구팀은 ‘해면질골 미세구조 분석법’을 이용, 기존 골다공증검사로 이상이 없었어도 골강도가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면질골 미세구조 분석법’은 단순한 뼈의 양을 측정한 것에서 더 나아가 뼈의 역학적 구조를 평가하는 골강도 측정법이다.
연구팀은 갑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시행하며 추적관찰 중인 폐경 후 여성 환자 273명의 검사결과를 분석했고,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해면질골 미세구조를 나타내는 Trabecular Bone Score(TBS)가 감소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러한 결과는 환자의 나이, 체질량지수, 골밀도에 무관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갑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3년 미만 시행한 환자의 TBS는 정상에 가깝지만 5년 이상 시행한 환자에서는 TBS 감소가 확연히 나타났다.
또한,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의 강도를 나타내는 혈중 갑상선자극호르몬이나 갑상선호르몬의 농도는 골밀도 및 해면질골 미세구조와 무관했던 데 비해, 억제요법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해면질골 미세구조의 변화가 심했고 이러한 연관성은 골밀도검사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논문의 1저자인 내분비내과 문재훈 교수는 “갑상선암 환자에서 수술 후 갑상선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갑상선호르몬제 투여 시 갑상선호르몬 농도를 짙게 유지하도록 투여용량을 조절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일반적으로 시행했다”며 “이것이 장기간 이어지면 해면질골 미세구조에 변화를 일으켜 골강도 약화로 이어질 수 있음이 규명됐고 이러한 골강도 약화는 기존의 골밀도 검사로는 잡아내지 못함을 보인 것이 이번 연구의 의미”라고 밝혔다.
내분비내과 김경민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의 증가 및 갑상선자극호르몬의 감소에 따른 골 흡수의 증가와 골 형성 감소가 해면질골 미세구조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변화는 뼈의 치밀도 변화가 뚜렷이 나타나기 전에 상당히 진행하므로 뼈의 치밀도를 주로 반영하는 단순한 골밀도의 측정으로는 갑상선호르몬에 의한 골 강도 약화를 측정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갑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는 환자에 있어서는 해면질골 미세구조의 측정이 정확한 골 강도 측정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이번 연구 결과를 해석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내분비학 분야의 권위지인 ‘임상내분비대사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온라인 판에 출판돼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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