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미IC·마성IC 등 상당수
대형사고 유발 우려 ‘아찔’
해마다 사고 전국 200여건
16일 오전 수원~광명고속도로 대야미IC. 고속도로 본선에서 톨게이트로 빠지는 곳에 10m가량의 램프 구간(본선과 IC 진입로 사이에 흰색 사선으로 그어진 구역)이 있지만, 차선 규제봉은 단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이로 인해 IC로 들어가려던 차량이 갑작스레 차선을 변경, 고속도로 본선에 진입하는 상황이 속출했다.
같은 시간 영동고속도로 마성IC도 상황은 비슷했다. 규제봉이 없다 보니 20여m의 램프 구간에는 잘못 진입한 차량 한 대가 세워져 있었고, 고속으로 지나는 차들은 이곳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모습이었다.
과천~봉담간고속화도로, 서해안고속도로의 IC 진입로도 마찬가지로 차량 규제봉은 찾을 수 없었다. 설치된 경우에도 램프 구간 가장 앞쪽에 4~5개 정도만 설치돼 주차를 막는 정도로만 활용되는 모습이었다.
이같이 고속도로 램프 구간 상당수에 차선 변경을 막는 규제봉이 없으면서 큰 사고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경부고속도로 회덕분기점에서 수원 산악회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전도돼 4명이 숨진 사고가 났을 때에도 램프 구간에 차선 규제봉이 없었던 영향이 컸다.
당시 Y씨(76)가 몰던 흰색 소나타가 분기점으로 들어가는 차선에서 램프 구간을 끼고 갑작스레 차선을 변경, 이를 피하려다가 버스가 넘어졌다. 이러한 램프 구간에서의 교통사고는 전국적으로 해마다 200여 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차선 규제봉 설치에 대한 규정 등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에서 IC로 나가는 곳은 속도를 줄여야 하는 ‘감속차선’이라 규제봉 설치에 대한 별도 기준이 없다”면서도 “사고 예방을 위한 고속도로 안전시설물 확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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