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명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성남FC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잔류를 놓고 챌린지(2부리그) 강원FC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성남은 17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성남이 앞서는 형국이지만 최근 분위기를 봐서는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은 올 시즌 도중 김학범 감독을 경질한 이후 끝없는 하락세를 이어왔다. 김 감독 퇴진 후 구상범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시즌 막판 8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무 6패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구 감독 대행은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진 성남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공격축구로 팀 컬러를 변화시켰지만 황의조와 실빙요 등 공격 자원들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구 감독 대행은 지난 5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승강 플레이오프행이 확정된 뒤 불편한 심기 때문에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도 했다. 성남은 ‘베테랑 미드필더’ 김두현의 리더십과 부상에서 회복 중인 공격수 황의조의 부활에 희망을 걸고 있다.
반면, 홈팀 강원은 분위기가 좋다. 강원은 부산 아이파크와의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에서 1대0 승리를 거둔 뒤 부천FC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종료 직전 짜릿한 극장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짧은 기간 많은 경기를 펼치며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A매치 기간 열흘 넘게 휴식을 취하며 충분히 회복했다.
역대 3차례 열린 K리그 승강 PO에서는 모두 챌린지 팀이 승리한 바 있어 이번 성남과 강원의 승강 PO도 결과가 주목된다. 2013년 챌린지 상주 상무가 클래식 강원에 승리했고, 2014년엔 광주FC가 경남 FC를, 지난해에는 수원FC가 부산을 누르고 클래식으로 승격했다.
성남과 강원은 17일 강릉에서 1차전, 2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을 치러 합산한 성적으로 내년 시즌 거취를 결정한다. 두 경기에서 양팀의 성적이 같으면 골 득실차, 원정 다득점 순으로 우위를 가리며, 다득점으로도 우위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 승부차기를 치르게 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