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베테랑급 강소농 전문위원들이 도내 영농현장 곳곳을 누비며 과학영농을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까지 1만여 강소농 육성을 목표로 전문위원들의 끊임없는 전진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의 열정에도 불구, 경기도 농업현실은 녹록지가 않는 게 현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도 농가인구는 2005년 45만6천515명에서 2014년 37만4천872명으로 약 22% 정도 감소했고 경지면적도 2005년 19만8천569ha에서 2014년 17만6천82ha로 13%가량 줄어드는 등 농업규모가 계속 작아지고 있다.
또한 2014년 경기도의 농가소득은 전국 평균 농가소득 3천495만 원 보다 11% 높은 3천882만2천 원으로 제주도에 이어 전국 2위 수준이었지만, 농업소득은 697만4천 원으로 전국 평균(1천30만3천 원)의 68%수준으로 낮게 나타났다.
농업경영비가 전국평균 2천187만5천 원보다 25%나 높은 2천744만2천 원으로 집계돼 경기도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업경영비 절감이 시급함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농업 차원에서도 52개국과 15건의 FTA를 체결하는 등 시장개방 영향으로 농산물 자급률 하락이 예상되면서 대내외적인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하지만 강소농 전문위원들은 이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오늘도 현장을 찾고 있다. 내년 사업이 더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농촌 사회가 갈수록 고령화되고 영농규모가 영세해지면서 국제 농산물시장 개방에 맞설 국산 농업의 존재감이 낮아지고 있다.
또 소농의 비중이 커지고, 도농 간 소득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농업인 스스로가 한계를 극복하고 자립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경영개선실천 사업의 일환으로 ‘강소농 육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소농은 경쟁국에 비해 경영규모는 작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 미래성장가능성을 갖추고 비용절감과 품질향상, 고객관리, 가치증진, 역량개발,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자율실천 농업경영체다.
스스로 꿈과 비전을 갖고 끊임없는 역량개발을 통해 자율적인 경영 혁신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농가를 지칭한다. 도 농기원은 강소농 육성 사업을 통해 2017년까지 1만 강소농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현재까지 9천여 명의 강소농을 육성하고 있다.
경기도내 강소농들은 농촌진흥청ㆍ경기도농업기술원ㆍ시군별 농업기술센터로부터 단계별 교육추진과 예산ㆍ교육ㆍ행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강소농들의 농장 또는 사업장을 방문해 컨설팅을 돕는 민간전문가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지금의 강소농 육성 사업도 반쪽짜리 사업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다. 식량ㆍ과수ㆍ원예ㆍ농산물가공ㆍ농업경영 및 마케팅ㆍ농촌개발ㆍ농촌관광ㆍ전자상거래 등 8개 분야 11명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강소농 현장지원단은 찾아가는 농가 현장컨설팅지원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민간전문가들은 백화점, 유통업체, 연구기관, 대학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재들로 농촌진흥청이 매년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한다. 이들은 농업현장을 방문해 농가 경영상태를 분석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 농업인의 고민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 민간전문가, 각종 애로사항 현장에서 척척 해결
지난해에는 분야별 전문위원이 팀을 꾸려 농산물 생산부터 마케팅, 법률지원 등 원스톱 컨설팅을 제공하는 ‘그룹 컨설팅’을 추진해 21건, 693명에 대한 그룹컨설팅을 지원했다.
또 1멘토 30멘티제도를 운영하면서 총 360농가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했다. 올해에도 330농가들과 멘토ㆍ멘티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17개 시군 20개 자율모임체 멘토링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2014년 1천94회에 걸쳐 8천202명을 컨설팅했으며 2015년 1천597회ㆍ8천930명, 올해 현재 622회ㆍ5천415명에 대해 컨설팅과 상담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경기도에 선발, 배치된 민간전문가들은 화성ㆍ안성ㆍ가평ㆍ양평ㆍ이천 등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강소농 기초교육과 심화교육에 참여해 그룹 컨설팅을 실시한 것은 물론, 이때 제기된 문제점들을 중심으로 강소농들의 개별사업장을 방문하는 현장 컨설팅을 월 10차례 이상 진행해왔다.
출장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농가들이 농산물 값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불만사항을 공통적으로 제기하자, 도 농기원은 올해 관내 소재 농산물 유통전문업체 가운데 신용도가 높은 2개 업체와 업무협약(MOU)을 통한 강소농 마케팅 활성화를 추진했다.
지난 5월23일 도 농기원에서 (주)새롬에프엔(용인 소재)과 (주)하나 미앤米(고양 소재) 등 2개 농산물 유통업체와 업무협약(MOU)을 실시하고 과일류와 가공류를 포함한 쌀 판매를 시작했다.
이 기세는 사과(가평ㆍ파주ㆍ여주ㆍ화성 등 6개 농장)와 배(안성ㆍ파주 등 2개 농장), 포도(안성 포도연구회)와 복숭아(이천 복숭아공선회)로 이어졌다. 그 성과로 쌀은 이천, 여주, 파주, 김포, 화성 등 5개 지역에서, 쌀 가공품인 누룽지는 김포, 양평 등지에서 10월 기준 26억 원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현재도 일부 채소류를 포함한 연계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성과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에서 2차례에 걸쳐 직판행사를 진행, 고급 농산물 유통도 함께 추진해 오고 있다.
■ 6차산업 컨설팅부터 정보공유 세미나까지…
아울러 민간전문가들은 강소농들이 필요로 하는 재배기술책자(대추ㆍ아로니아ㆍ꽃도라지 등)를 제작하고 경영능력 배양을 위한 가공재료 수불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현장교육을 실시했다.
또 농촌체험관광과 가공, 직거래 등 2ㆍ3차 농업을 복합 경영하는 강소농들을 중심으로 6차 산업 인증신청요령과 사업계획서 작성 방법 등 정밀 컨설팅을 실시해 6차 산업 인증을 원하는 농가들을 돕고 있다.
또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정기 세미나를 열어 그동안 현장 컨설팅을 하면서 느낀 농업인들의 애로사항, 당면 현안 문제, 최신정보 등을 발표토의하고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사전에 파악, 컨설팅 준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자체 시스템을 운영하며 큰 효과를 거뒀다.
농업인이 손쉽게 농장관리와 경영기록을 할 수 있는 팜플러스(Farm Plus) 프로그램 사용방법을 교육하고 모바일홈페이지, 스마트 주문폼 제작 등에 대한 교육도 실시, 농가들의 경영비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
도 농기원은 강소농 육성사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6년 강소농·경영지원분야사업 성과 보고회’에서 최우수 기관상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3년, 2014년에 이어 3회째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면서 강소농·경영지원사업분야 육성사업의 선두주자임을 재입증한 셈이다. 성과보고회는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강소농·경영지원분야 사업추진 실적을 종합적으로 따져 평가를 실시한다.
한편, 강소농 현장지원단 컨설팅을 희망하는 농가는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강소농 등록신청을 한 뒤, 강소농 담당팀을 통해 컨설팅 요청서에 희망분야와 요구사항 등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컨설팅을 받고 싶은 분야나 민간전문가를 직접 선택할 수도 있으며, 신청이 접수되면 민간전문가와 일정 조율 후 농가나 마을을 직접 방문하는 무료 컨설팅이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강소농 현장지원단(031-229-5924∼6)에 문의하면 된다.
유병돈 기자
사진=경기도농업기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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