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남경필·손학규·안희정에 "박 대통령 퇴진 위해 같이 하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정국 수습을 위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ㆍ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정치지도자회의’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또 안 전 대표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새누리당 이탈 세력과는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16일 오후 수원역에서 열린 박 대통령 퇴진서명운동에서 “탈당을 시사한 남경필 지사와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어 “박 대통령 퇴진의 뜻을 같이하고 나라를 바꾸는데 동참한다면 남경필 지사와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다”라며 “새누리당 이탈 세력과도 뜻을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 지사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대권 잠룡인 남 지사는 이날 투자유치를 위해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새누리당이 지금 정상적 리더십에 의해 유지되지 못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만약 이 상태로 뭉개고 간다면 중대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새누리당 탈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집권플랜 4.0, 새시대 새틀짜기’ 토론회에 참석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박 대통령 퇴진 운동에 함께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는 “(손학규와 안희정) 두 분을 만나러 왔다”며 “안 지사에게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고 안 지사도 좋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또한 토론회 시작 전 손학규 전 대표와 인사를 나누며 “정국 현안에 대해서 따로 뵙고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제안을 건넸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다. 절대로 임기를 채워선 안 된다”면서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리더십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제가 제시한 ‘3단계 수습 방안’ 즉,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출, 총리가 대통령의 법적 퇴진 일을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 발표가 가장 합리적인 시국 수습 방안이라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