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순실 조카 장시호 횡령혐의 체포

'비선 실세' 최순실씨 관련 수사 중인 검찰이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7·개명 전 장유진)를 18일 전격 체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친척 집 인근에서 체포 영장에 의해 장시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자신이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장씨는 최순실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동계스포츠 분야의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받아왔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도 최씨와 장씨 측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 각종 이권을 얻기 위해 기획 설립한 법인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장씨는 체육 영재를 조기에 선발·관리해 세계적인 선수로 키운다는 목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38)씨 등을 내세워 지난해 6월 해당 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으며 사무총장직을 맡아 인사·자금관리를 총괄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는 신생법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작년 문체부에서 예산 6억7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이 때문에 그 배후에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밖에 장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더스포츠엠'도 의혹 선상에 올라 있다. 올 3월 설립된 이 업체는 불과 설립 3개월만에 K스포츠재단이 주최하고 문체부가 후원한 국제행사 진행을 맡아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을 낳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장씨를 체포시한(48시간)인 20일께까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