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주말 촛불집회, 전국서 95만 촛불들 "박근혜 퇴진, 박근혜 구속" 외쳤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주말 촛불집회가 19일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
촛불.jpg
▲ 사진=연합뉴스, 4차 주말 촛불집회, 전국서 95만 촛불들 "박근혜 퇴진, 박근혜 구속"

이날 전국에서 ‘박근혜 퇴진, 박근혜 구속’을 외치며 모인 인원은 주최 측 추산으로 95만명(경찰 추산 26만여명)에 달했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4차 범국민행동’ 행사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이날 전국에 모인 인원을 95만명으로 추산했다. 서울에 60만명, 지역35만명이다. 경찰은 서울에 17만명, 서울 외 70개 지역에 9만2천여명 등 26만여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규모가 가장 컸던 서울 광화문 행사는 청소년, 여성, 법조인, 세월호 유가족, 노동자 등 각계 시민들의 시국발언,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영상 상영,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직후여서 고3 수험생 참가자가 눈에 띄게 많았다. 정유라씨와 관련한 고등학교 학사 농단·대학 부정입학 의혹 등에 큰 문제의식을 느끼는 당사자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야권 주요 정치인도 노동자대회에 참가해 박 대통령 퇴진을 주장했다.

특히 지난주까지는 박 대통령을 상대로 퇴진 또는 하야를 요구하는 구호가 주를 이뤘지만 이날은 ‘박근혜는 범죄자다’, ‘범죄자를 구속하라’ 등 구호가 전면에 등장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인 대구를 비롯해 광주, 대전, 부산 등 지방 주요 도시는 물론 상당수 중소도시까지 60여곳시민들도 촛불 대오에 동참했다.

대구에서는 7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구비상시국회의가 ‘박근혜 퇴진 3차 시국대회’를 개최, 1만5천여명(경찰 추산 5천여명)의 참가자가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던 대통령이 또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시내 2.4㎞를 행진하면서 ‘박 대통령 하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또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발언했던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도 춘천에서도 7천여명(경찰 추산 2천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김 의원의 지역사무실까지 행진해 항의집회를 이어갔다.

보수단체들도 박 대통령 하야에 반대하며 야권과 진보진영을 비판하는 맞불집회를 개최했다.

박 대통령 팬클럽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80여개 보수단체는 서울역 광장에서 7만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1만1천명)이 참가한 집회를 열어 박 대통령 하야를 ‘종북좌파들의 국가 전복 기도’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대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