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ㆍ생활육상 통합 후 첫 출전서 이룬 ‘쾌거’
‘최강’ 경기도가 국토 종주 레이스인 제62회 부산-서울간 대역전경주대회(212.7㎞)에서 11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경기도는 지난 16일 부산을 출발해 19일 문산에 골인한 대장정 레이스서 11시간26분49초로 대회 11연패 달성에 도전한 ‘디펜딩 챔피언’ 충청북도(11시간29분27초)를 따돌리고 정상을 질주했다. 이로써 경기도 육상은 올 시즌 전국체전 25연패, 전국소년체전 21연패,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27연패, 교보생명컵 전국초등학교대회 27연패 달성에 이어 전국 5개 시ㆍ도대항 육상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경기도의 이번 대회 우승은 엘리트와 생활체육 육상의 통합 이후 첫 출전에서 일군 결과로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또한 이전 대회까지는 경기도와 타지역 출신 선수 구성 비율이 3:7로 타지역 선수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11명의 선수가 모두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엘리트 선수 8명 중 6명이 도내에서 중ㆍ고교를 나온 선수들로 ‘애향심’의 발로가 우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예년과 달리 경기도 선수들이 대거 주축을 이루면서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집념이 더욱 강했고, 지난 3일부터 이어져온 합숙훈련과 대회 출전기간 동안 분위기도 달랐다고 김선필 경기도선수단 감독(도육상연맹 사무국장)은 밝혔다.
경기도의 우승에는 서른네살 ‘동갑내기 에이스’인 김영진(삼성전자), 배성민(남양주시청)을 필두로 이영욱(국민체육진흥공단), 김지호, 강성권, 성지훈(이상 고양시청) 등 실업 중견 선수와 ‘대학생 듀오’ 이정국(건국대), 이영우(한체대)까지 8명의 신ㆍ구 선수들이 잘 조화를 이뤘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동호인 트리오’ 김회묵(44ㆍ수원사랑마라톤클럽), 한태영(44), 여흥국(40ㆍ이상 기아자동차)씨도 첫 출전에서 자기 몫을 다해주며 엘리트 후배들을 이끌어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편, 주장을 맡아 4일 연속 소구간 우승을 차지하며 경기도의 우승을 이끈 김영진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영진은 지난 2001년부터 16년동안 빠지지 않고 이 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단골 출전, 2003년 최우수신인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통산 2회 MVP(2007년, 2016년) 수상과 최우수신인상 1회, 우수선수상 5회 수상의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그는 “매년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아 아쉬웠는데 이번 만큼은 멤버도 좋고 단합도 잘돼 매일같이 선수들과 ‘후회없이 달려 우승을 해보자’고 다짐했다”라며 “마스터즈 형님들도 잘 해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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