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폐목재 소각장 도시’ 전락] 상. 심각한 대기오염물질

매년 유독가스 수십만㎏ 배출… 숨막히는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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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폐목재 소각장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폐 목재·플라스틱 등 고형폐기물연료(SRF)를 태우는 에너지 생산 업체가 속속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세먼지·황산화물·질소산화물, 심지어 다이옥신 등 1급 발암물질까지 등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경기·강원·충남·대전·경남 등 전국적으로 주민 반발에 밀려나지만, 유독 인천만 속속 신규·증설되고 있다. 본보는 대기오염 실태와 주민 동의 없는 절차 등 문제점을 살펴보고, 기업·지자체·주민 간 협의 등 대책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인천시내에서 폐목재 등 바이오 고형폐기물연료(SRF)를 태워 스팀 등 에너지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상당량의 대기오염물질을 내뿜고 있다.

 

21일 환경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역 내 폐목재와 폐플라스틱 등 바이오 SRF를 이용한 에너지 업체는 모두 5곳이다. 가장 큰 규모는 남구 도화동에 있는 이건에너지다. 이건에너지는 현재 시간당 120t의 스팀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보일러 3개를 운영 중이다. 하루 최대 455t의 폐목재를 태울 규모다.

 

중구 북성동 선창산업은 시간당 30t의 스팀을 생산할 수 있는 보일러를 운영, 하루 평균 46t의 폐목재를 소각하고 있다. 서구 가좌동 포레스코는 시간당 10t의 스팀을 생산할 수 있고, 인근에 있는 동화기업은 시간당 20t의 스팀을 생산하는 보일러 1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폐플라스틱을 태우는 중구 신흥동 CDS인천에너지는 한 시간 동안 30t의 스팀을 생산하는 보일러를 가동 중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바이오 SRF를 태우며 연간 수십만㎏ 등 많은 양의 대기오염물질을 인천 하늘에 내뿜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천시민의 건강을 위협할 미세먼지를 포함한 먼지를 비롯해 이산화황(SO₂)과 삼산화황(SO₃) 등 황산화물, 일산화질소(NO)와 이산화질소(NO₂) 등 질소산화물, 독성물질인 염화수소(HCl)와 일산화탄소(CO) 등을 배출한다. 이들 업체가 매년 내뿜는 오염물질은 지역 내 화력발전소 등 발전시설을 제외한 인천의 기업체 중에 가장 많은 양이다.

 

특히 일부는 누적량에 따라 기형아 출산이나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배출이 확인됐다. 이건에너지의 소각장에선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최소 0.013~0.869 ng I-TEQ/S㎥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현행법상 다이옥신의 배출허용기준(5.0 ng I-TEQ/S㎥)보다 적은 소량이지만, 없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쌓이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이라는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환경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최원준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이 배출물질은 대표적 대기오염물질로 자극성이 높아 기침과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고, 호흡기 또는 심장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사망률 증가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오염물질 배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들 업체를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사업장으로 지정, 실시간 오염물질의 농도와 배출량 등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총량을 초과하면 다음해에 배출량을 줄이고 과징금을 부과하며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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