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2014년 354건 단속 불과 했지만
올해 10월까지 4천892건… 14배↑ 육박
남구·부평구도 ↑… 버려진 양심과의 전쟁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것뿐만 아니라, 쓰레기만 남기고 종량제 봉투만 훔쳐가기도 해요.”
인천시내 일선 기초자치단체들이 인천지역에서 쓰레기 무단투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자체들은 환경순찰을 강화하고 쓰레기 무단투기 계도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무단투기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21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남구의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건수는 지난 2014년 835건, 2015년 1천52건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18일까지 1천91건에 달하며 이미 지난해 수치를 넘어섰다.
남동구도 2014년 354건에서 2015년 905건으로 최근 2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는 지난달까지 무려 4천892건으로 지난해보다 다섯 배 이상 급증했다. 부평구 역시 2014년 755건, 2015년 922건, 2016년 10월까지 1천477건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남구와 부평구는 특별한 관리·감독자가 없는 노후주택과 도시형 생활주택 주변에 몰래 버려지는 쓰레기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동구는 구월동 로데오거리 등 유흥가에 유동인구가 대폭 증가하면서 쓰레기 무단투기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자체들은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해 고발조치 등 강력하게 대응하는 한편, 버려진 쓰레기들을 촬영한 사진을 전시회 등을 여는 등 쓰레기 무단투기를 줄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들은 전담 관리·감독자가 쓰레기 무단투기를 단속하는 반면, 다세대주택 등은 따로 감독자가 없어 늘 쓰레기가 몰래 버려진다”며 “재활용 쓰레기를 모으는 일부 노인들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까지 훔쳐가면서 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양심 불량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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