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희소성 ‘스타벅스 다이어리’ 귀하신 몸… 중고 웃돈 거래도

용인에 거주하는 K씨(27·여)는 얼마 전부터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친구들은 물론 동료 직원까지 동원해 ‘스탬프’ 17개를 모으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음료 1잔을 사면 스태프 1개를 받을 수 있는데, 스탬프를 모으는 것이 생각보다 많아 오래 걸리는 데다 선착순이라 K씨는 제품이 품절될까 마음 졸이고 있다. K씨는 “스탬프를 모으기 전에 다이어리가 품절될까 걱정된다”며 “아예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제품을 구매할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새해를 한 달 여 앞두고 스타벅스에서 선보인 다이어리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일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스타벅스의 다이어리 중 비매품을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1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달 28일부터 경기지역 179개 매장을 포함한 전국 950여 개 매장에서 시즌 음료 3잔을 포함한 음료 17잔을 마신 후 스탬프 17잔을 받으면 선착순으로 다이어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이어리는 검정과 빨강, 분홍, 민트 등 4가지 색상으로 검정과 빨강은 3만2천500원에 구입할 수 있지만, 올해 처음 선보인 분홍과 민트는 스탬프를 찍어야만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 측은 지난해와 올해 소진량을 공개하지 않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소진 속도가 빠르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매품인 일부 다이어리는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도 등장했다. 이날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판매한다’는 글 수백 개가 올라와 있었다. 글마다 가격이 제각각이었지만 보통 4만 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해당 글들은 반나절도 안 돼 ‘판매완료’ 댓글이 달리는 등 금세 품절됐다.

 

이 같은 현상은 희소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양상으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양수진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제품이 넘쳐나는 오늘날, 소비자들은 희소성 있는 제품을 갖길 원한다”며 “다른 사람들이 가치가 있는 제품임을 알아주고, 소비자가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일부 비매품 다이어리의 온라인 중고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는 논란이 많아 골칫거리지만, 별다른 법적제재 방법이 없어 손 쓸 수 없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