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수] ‘체조 기대주’ 김연화(신갈초) “태극마크 달고 부모님께 효도하고파”

“국가대표가 돼 나라 이름도 빛내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요.”

 

지난 19일 열린 제31회 경기도협회장배 체조대회 여자 초등부에서 5관왕에 오르며 체조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김연화(용인 신갈초 5년). 이날 김연화는 개인종합과 단체종합,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한 것은 물론 도마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모든 종목에서 입상하며 여자 체조의 기대주로 이름을 알렸다.

 

21일 신갈초교 체육관에서 만난 김연화는 작은 체구에 앳된 외모가 영락없는 ‘초딩’이었지만 기구에 올라 연기할 때면 예사롭지 않은 눈빛과 집중력으로 대성할 재목감임을 느끼게 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인 김연화는 1남 3녀 중 셋째 딸이다. 몸이 편찮은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가 홀로 생계를 꾸려가는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도 역시 체조 선수인 언니 김연지(용인 기흥중 1년)와 함께 국가대표 꿈을 이루기 위해 운동만 전념하고 있다.

 

1학년 때인 지난 2012년 체육수업 중 체조에 적합한 체형과 뛰어난 유연성, 체력 등을 높이 평가한 장소라 코치의 권유로 처음 체조에 입문했다. 운동시작 1년 만인 2학년 때부터 각종 전국 꿈나무ㆍ저학년부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며 유망주로 떠올랐고, 지난해부터 2년 동안 청소년 대표로 활동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또래들에 비해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는 뛰어난 기술 능력과 유연성, 예술성이 큰 장점으로 꼽히는 김연화는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되는 훈련이 힘들고 지겨울 법도 하지만 체조를 시작한 후 지난 5년간 단 한번의 결석없이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장소라 신갈초 코치는 “연화는 워낙 실력이 출중한데다 성실함까지 겸비해 전국 각지의 지도자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라며 “기술이 뛰어나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보조해줄 남자 코치가 필요하지만 여건이 허락치 않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연화는 상체에 비해 하체가 많이 발달해 자세교정이 필요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하우가 많이 쌓여 조금만 실력을 가다듬는다면 내년 소년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이은주(17ㆍ강원체고)가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소개한 김연화는 “아픈 몸으로 훈련이나 대회에 참가할 때는 힘들기도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올해 전국대회에서는 금메달이 하나도 없었지만 착실히 동계훈련을 쌓아 내년에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겠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로서의 꿈을 이룬 뒤 체육교사가 돼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