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영동고속도로 광주휴게소가 최근 설립된 가운데 휴게소에서 발생한 오수 수백 t을 정화되지 않은 채 방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처럼 휴게소에서 방류된 오수는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로 연결되는 곤지암천으로 유입돼 식수원 오염마저 우려되고 있다.
22일 광주시와 제2영동고속도로(주) 등에 따르면 광주시 곤지암읍 유사리와 삼합리 등지 광주 방향과 원주 방향 상·하행선에 각각 지난 11일부터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운영에 들어갔다.
제2영동고속도로(주)가 운영하는 각각의 광주휴게소에는 총 5곳의 음식점이 입점해 있고, 남ㆍ여 화장실 각각 1곳씩이 설치돼 있다. 또한 각각의 휴게소에는 1일 총 250t의 오수를 처리하는 오수처리장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광주휴게소는 영업을 시작한 1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정화되지 않은 오수 수백 t을 인근 하천으로 그대로 흘려보냈다. 하천으로 흘러들어 간 오수는 휴게소 식당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물과 설거지물, 화장실에서 발생한 인분과 소변 등이 섞여 있다.
광주휴게소가 나흘 동안 흘려보낸 오수는 평일 약 50여t, 주말 약 150여t 등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제2영동고속도로(주) 관계자는 “고속도로가 개통한 지난 11일은 정화조에 담수하는 과정이어서 방류하지 않았다. 지난 12일 1시간 가량 방류했으나 주민 민원에 방류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관계자는 현장취재가 시작되자 입장을 바꿔 방류 사실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광주휴게소 오수처리시설은 미생물을 투입해 정화하는 방식이다. 미생물이 인분 등 오물을 먹고 증식, 활성화되며 오수를 정화하는데, 지난 11일 갑자기 오수량이 늘면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12일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현장을 돌며 직원들에게 방류하지 말라고 지시했는데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민원 발생 이후 지난 14일부터 방류를 중단시켰다. 임시방편으로 휴게소에서 발생하는 오수는 분뇨차량으로 배출을 유도하고 있다”며 “오수처리시설이 제 기능을 찾을 때까지 외부 방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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