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확진 이어 포천서 의심신고…AI 수도권 확산 '현실로'

2개 농장 닭 25만5천 마리 살처분·205농가 257만 마리 이동제한
경기도, 예비비 20억 긴급 투입 차단방역 '총력'

지난 22일 경기도 양주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폐사한 닭들에게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된 데 이어 전국 최대 닭 산지인 포천에서 의심축이 신고됐다.

 

수도권 전역으로 AI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는 AI 발생농장과 의심신고된 농장 등 2곳의 닭 25만5천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하고 이들 농가와 인근한 205농가 257만 마리에 대해 이동제한조치를 취했다. 또 오는 24일 중 예비비 20억 긴급 투입해 차단방역에 나서기로 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AI 수도권 확산 '비상'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AI 확진 판정을 받거나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장은 2곳이다.

 

지난 19일 오후 7시께 양주시 백석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닭 240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이 농장의 시료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 22일 오후 5시께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닭 65마리가 폐사해 AI의심축 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장에서 폐사한 닭 5마리를 간이검사한 결과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는 24일께 나올 예정이다.

 

H5N6형은 올해 국내에서 처음 검출됐다. 중국에서는 2014년 이후 인체 감염사례까지 16건 발생해 10명이 숨지기도 했다.

 

현재까지 AI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남 해남 산란계 농장, 충북 음성 오리 농장, 전남 무안 오리농장, 충북 청주 오리농장, 양주 산란계 농장에서 모두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충북 음성을 제외하고는 역학관계가 없어 철새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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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방역 당국이 차량으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양주와 포천 산란계 농장도 역학적 관계가 없어 철새와 접촉 또는 분변 등으로 감염됐을 것으로 경기도는 보고 있다.

 

◇ 경기도 예비비 20억 긴급 투입 차단방역 '총력'

도는 AI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4일 20억원의 예비비를 긴급 투입, 차단방역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우선 발생농장과 의심신고된 농장 등 2곳에서 사육 중인 닭 25만5천 마리를 도살 처분했거나 할 방침이다.

 

양주에 4곳, 포천에 3곳 등 이동통제 초소도 설치했다.

 

두 곳 농장의 반경 10㎞ 이내 가금류 사육농장 205곳 257만 마리의 이동제한 조치와 긴급 예찰도 병행한다.

 

도는 특히 전국 최대 닭 생산지인 포천시에 AI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포천시는 225농가가 닭 1천14만 마리를 사육하는 전국 최대 닭 산지로, 경기도 전체 닭 사육량의 30%에 육박하며 전국 사육량(150여만 마리)의 7∼8%가량을 차지한다.

 

포천시는 가금류 사육농가 전담공무원을 편성해 주 1회 임상 예찰하던 것을 2회로 늘렸으며 가금류 사육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긴급 예찰을 벌이고 있다.

 

철새가 AI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도내 14곳에서 예찰과 분변검사를 주 1회 실시하는 등 감시활동을 강화했다.

 

또 도축장, 철새 도래지, 전통시장 등 중점관리대상 115곳에 대해 소독방제차를 매일 운영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예비비는 선제대응 차원에서 발생 지자체는 물론 다른 시·군의 차단방역에도 투입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역학적 관계에 의한 확산보다는 철새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커 철새 도래지 주변 소독 등 차단방역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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