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꿈 접은 김무성 “대통령 탄핵 앞장”

지도부에 즉각 사퇴 촉구 이정현 “대안 없이는 안돼”
김상민·정두언·박준선 등 전직 의원 8명 동반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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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권 잠룡인 김무성 전 대표가 23일 내년 12월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고, 박 대통령 탄핵을 거듭 주장했다. 김 대표는 당 지도부 사퇴도 주장했지만 이정현 대표는 즉각 거부했다.

 

초선 의원들은 당 지도부 사퇴와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위원회 해체를 동시에 촉구했고, 전직 의원 8명은 전날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에 이어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제 정치인생의 마지막 꿈이었던 대선 출마의 꿈을 접고자 한다”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에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직전 당 대표로서 국가적 혼란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록 박근혜 대통령은 실패했지만, 이것이 대한민국의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박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하고, 새누리당도 배신했으며, 헌법을 심대하게 위반했다“며 ”국가는 법으로 운영돼야 하기 때문에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야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도 주장했지만, 이 대표는 곧바로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무 대안도 없이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비례대표를 포함, 초선 의원 46명은 이날 결의문을 내고 당 지도부의 조건없는 사퇴와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위 해체를 동시에 요구했다.

 

초선 의원들은 당내 계파 종식을 선언하고 당내 화합과 단합을 촉구한다면서 당 지도부는 책임을 지고 조건 없이 사퇴하고 비상시국위는 당 화합 차원에서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의원 전체 뜻을 모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 구성 등을 촉구했다.

 

경기·인천 지역구 초선 의원은 송석준(이천)·김성원(동두천·연천)·정유섭(인천 부평)·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 등 4명이다.

 

한편, 김상민·정두언·박준선·정문헌·정태근·김동성·박준선·이성권 전 의원 등 8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반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영혼 없는 통치, 철학 없는 정치, 책임없는 정치가 무엇인지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면서 “국민의 한숨, 역사의 외침보다 패거리와 사익에 급급한 당의 모습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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